[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내로라 하는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는 배우들이 '이재, 곧 죽습니다'로 뭉쳤다. 서인국과 박소담을 필두로 초호화 라인업을 품은 '이재 곧, 죽습니다'는 OTT 신작 전쟁에서 이름값을 할까.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티빙의 새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자 하병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인국, 박소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고윤정, 김재욱, 김미경이 참석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연출/각본 하병훈)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인기 원작이 웹툰으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거대한 세계관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서인국, 박소담을 비롯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등 역대급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모든 배우들이 한자리에 참석해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하동훈 감독은 "회식 때도 한 두 분씩 빠졌다.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고 웃었다.
하동훈 감독은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각본 작업을 했다고. 하 감독은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 역할이면 연기 변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한 분 한 분 캐스팅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너무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정신 없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안 나오게 (했다). 저희 어머니가 볼 수 있어도 이해할 수 있게 구성을 짰다. 연기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인국과 박소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1인2역을 했는데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의 중심에는 서인국과 박소담이 있다. 서인국은 극중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 죽음(박소담)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최이재 역을 맡았다. 극 중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인물로, 죽은 이후에도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잔혹한 심판을 받게 된다.
서인국은 "모든 작품 모든 캐릭터가 표현하는 데 있어 부담감이 있다. 최이재의 생각을 다른 몸으로 열연해줬다. 제가 먼저 최이재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표현하는 데 있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 분들의 연기에 제가 내레이션을 해야 한다. 한 캐릭터를 여러 명이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다. 너무 열심히 잘해줘서 제가 얹혀가는 느낌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이재가 12번의 삶과 죽음을 경험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놓아버린 캐릭터다. 자신의 욕망과 살고자 하는 희망을 가지면서 좌절감과 죽음을 직면하는 입체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힘든 것도 있지만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최이재 역을 맡은 다른 배우들과 캐릭터가 교차한다. 최시원은 "앞뒤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고민했어야 했다. 다채로운 경험이었다.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줘서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욱은 "이재로서 환생을 했을 때 다들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이재가 들어간 그 인물로 볼 수 있을까 신경을 많이 써야했고, 저도 궁금해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최이재(서인국 분)에게 12번의 삶과 죽음이라는 심판을 내리는 죽음 역으로 분한다. 죽음은 나이도, 능력치도, 심지어 신인지 악마인지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존재다.
박소담은 "능력치를 알 수 없고 나이가 몇 살인지 모른다"라며 "인간은 아니지만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노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찌푸리고 웃기도 한다.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의 감정을 가졌다. 최이재의 선택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진심으로 느끼기를 바라기 때문에 벌을 준다. 이재의 감정에 집중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갑상선 유두암 투병 후 드라마에 복귀한 박소담은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다. 저도 회복을 하는 과정에 있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은 알겠지만, 감정 흐름이나 체력적인 것이 괜찮다가도 갑자기 배터리가 방전 되듯이 기복이 있다"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다, 소담이가 하면서 힐링할 수 있게 해줄게'라는 말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잘해내고 싶었다"라며 "최상의 컨디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팬들을 안심 시켰다.
김지훈과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등은 서인국의 환생 혹은 서인국이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한다. 배우들은 적은 분량에도 작품의 의미와 캐릭터에 매료돼 출연됐다고 이야기 했다.
최시원은 "건강한 부담이었다. 중요한 포인트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건강한 부담감을 느꼈다. 같이 작업한 감독, 배우들이 이끌어줘서 잘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분량을 떠나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모두가 많은 분량을 가지면 힘들어질 거다. 분량을 떠나 드라마의 메시지가 분명하고, 이것보다 스펙터클하게 전할 대본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대본에 이런 메시지가 있다면, 역할의 크기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로서 의미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재벌가 3인자 박태우 역을, 최시원은 박태우의 동생이자 다이아몬드 수저 박진태를 연기한다. 성훈은 위험에 도전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익사이팅 스포츠 선수 송재섭을, 김강훈은 학교폭력 피해자인 17세 고등학생 권혁수 역을 맡았다. 장승조는 비밀조직의 해결사 이주훈 역을, 이재욱은 격투기 선수 지망생 조태상 역으로 시원한 액션을 선사한다. 고윤정은 최이재의 여자친구이자 소설가 이지수 역으로 서인국, 이도현과 설레는 로맨스를 예고했다. 김재욱은 미스터리한 화가 정규철을, 오정세는 가족들의 걱정으로 인해 꿈보다 몸을 먼저 챙기게 된 형사 안지형을 연기한다.
고윤정은 "싱크로율이 50% 정도 된다. 모든 캐릭터가 그렇겠지만 길게 나오진 않는다. 전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부하고 고민하고 최대한 빨리 이해하고 남들을 이해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스카이 다이빙을 배웠다는 성훈은 "주변의 만류에도 점프를 하고 있었다. 연기에 대해 어떻게 준비했냐고 물어봤는데, 실제로 뛰어내리는 거라 딱히 연기에 대해 준비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130-140회를 뛰었다. 촬영을 위해 10번 정도 뛰었다고 하는데, 사실 13번이다"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훈은 "목숨 걸고 일하고 싶다가 제 신조였는데, 안전장치나 속임수 없이 목숨 내놓고 찍었다. 촬영하면서 문득 문득 죽음이 보였다.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을 하기가 힘들다. 열심히 찍었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격투기 선수 역을 하게 된 이재욱은 "'환혼'에서 1년 5개월 동안 합을 맞춘 스턴트 팀이 와서 잘 촬영을 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지만 알찬 콘티로 했다"고 말했다.
김강훈은 "학교 폭력자라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가해자 연기자 분이 맛있게 괴롭혀줘서 연기가 잘 나왔다"고 웃었다.
서인국과 박소담을 비롯해 배우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이야기 했다.
서인국은 "명확한 메시지가 있는 드라마다. 죽음이라는 행동을 취하면서 조우하게 되는 상황들이 있다. 그 안에 죽음과 살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저희가 살고 있는 삶을 디테일하게 있다. 12번 삶과 죽음, 평범하고 익숙한 삶을 더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연기를 하고 대본을 보면서 그 메시지가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수술 후) 마취를 깨면서 '하루 하루 잘 살아야지'라고 했다. 나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일상이 소중하고 값지다고 느꼈다. 제 몸 하나하나 움직이는 감각이 감사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값지다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저도 삶과 죽음을 많이 생각했고 대본 리딩을 하면서도 울었다. 살아가는 동안에 나라는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오는 12월 15일 Part 1이, 오는 1월 5일 Part 2 전편이 공개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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