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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노량' 이무생 "M자 변발 분장 나도 못 알아봐, 군대 같았던 현장"


(인터뷰)배우 이무생, '노량: 죽음의 바다' 왜군 선봉장 고니시 役 파격 변신
"'잘할 수 있을까' 부담, 이순신 장군 향한 리스펙으로 극복…도움 많이 받았다"
"3시간 걸린 분장, 계속 적응 안 되고 늘 새로워…입이 기억할 정도로 일어 연습"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무생이 이순신 장군과 맞섰던 왜군 장수로 파격 변신했다. 보고도 안 믿기는 외모에 "누구?", "이무생 맞아?"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이무생 본인도 못 알아봤다고 말하기도. 여기에 일어로 대사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다. 그럼에도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량'이기 때문에, 김한민 감독에 대한 믿음과 이순신 장군을 향한 존경심으로 바로 출연을 결정한 그다. 그리고 이무생은 각오의 노력 끝에 '노량'의 한 축을 장식하며 다시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오는 20일 개봉되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그리고 문정희가 출연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여진구가 이순신 장군의 셋째 아들 이면 역으로, 이제훈이 광해군 역으로 특별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다.

배우 이무생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무생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1,761만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 2022년 여름 최고 흥행작이자 팬데믹을 뚫고 726만 관객을 기록한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세계 역사상 손꼽히는 해전이자 임진왜란 7년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두며 종전을 알린 최후의 전투 '노량해전'(음력 1598년 11월 19일)을 구현해내 압도적인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무생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끝까지 이순신 장군을 제거하기 위해 전략을 펼치는 왜군 선봉장 고니시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섰다. 현재 출연 중인 tvN '마에스트라'와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극 속에서 묵직한 인상을 남긴 이무생이다. 일본어와 M자 변발 파격 분장까지 감행하며 왜군 군영에 흐르는 긴장감을 완성하며 압도적인 배우의 저력을 과시한다.

이에 이무생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노량: 죽음의 바다' 인터뷰에서 고니시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배우들과의 호흡 등을 전했다.

- 영화를 보고 난 후 어땠나?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먹먹함과 감사함을 느꼈다. 새로운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봐서 관객으로서도, 이순신 장군의 팬으로서도 뿌듯함을 느꼈다."

- '노량'에 출연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이순신 장군의 팬이고, 김한민 감독님의 3부작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서 '출연하면 얼마나 좋을까'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출연해달라고 해주셔서 뛸 듯이 기뻤다. 동시에 너무 부담되기도 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닥쳤을 때 긴장감이 들더라.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이순신 장군에 대한 사랑과 리스펙이 그 긴장, 부담을 이겼다. '저질러보자'라는 생각으로 하게 됐고, 다행히도 제작진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저도 분장한 저를 못 알아봤다. 너무 디테일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감사드린다."

배우 이무생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끝까지 이순신 장군을 제거하기 위해 전략을 펼치는 왜군 선봉장 고니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무생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끝까지 이순신 장군을 제거하기 위해 전략을 펼치는 왜군 선봉장 고니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 김한민 감독과는 고니시라는 인물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나?

"왜 고니시 역으로 절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저도 여쭙지 않았다. 다만 고니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이 작품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해 감사했다. 제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고 접근하지 않고 상황과 캐릭터에 집중하자는 마음이었다. 감독님은 '필요 이상으로 나쁜 놈처럼 보일 필요 없다'라고 해주셨다. 적군이긴 하지만 그 사람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다. 조선 수군에 쫓기는 입장이고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다 보니 조선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있지만, 그걸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 해야 할 일에 집중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보면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그걸 느끼고 바라볼 거라고 해주셨다. 악역이기 때문에 생기는 부담이 있었지만, 그걸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셨다."

- 실제로 마주한 김한민 감독님의 현장은 어땠나?

"군대와 같은 느낌이었다. 감독님의 현장은 녹록지 않다. 긴장감이 필요하고, 정신을 잘 차려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알고 가야 할 것 같더라. 그래서 짬밥 먹고 알아서 잘하는 상병의 느낌으로 했다."

- 분장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을 것 같은데, 처음 분장한 모습을 봤을 때 느낌은 어땠나?

"'누구지?' 했다. 정말 못 알아봤다. 그래서 분장팀, 의상팀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저마저도 못 알아보게 저를 보여주셨다 보니 배우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분장은 거의 3시간 걸렸다. 새벽까지 와도 분장을 하고 있으면 점심 먹을 때가 된다. 한 컷 찍을까 할 정도로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현장에서 대사에 치여서 버벅거리는 일 없게 해야 했다. 짧은 시간의 소중함을 알아서 집중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려면 체력도 필요해서 평소 운동도 했다."

- 처음엔 긴장하지만, 점차 그 시간이 익숙해지지 않나? 분장하는 시간엔 뭘 했는지 궁금하다.

"저는 계속 적응이 안 되더라. 늘 새롭고 할 때마다 나 아닌 것 같았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계속 들여다보게 되더라. 눈썹 하나하나도 연장해서 그려주시고 음영도 넣어주신다. 저도 그랬는데 백윤식, 김윤석 선배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더라."

배우 이무생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무생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

- VIP 시사회에 참석한 주변 지인 반응은 어땠나?

"똑같이 '누구냐? 모르겠다'라고 하더라. 가장 컸던 건 영화 자체에 대한 감동과 울림이었다. 제가 느낀 걸 관객들도 느끼신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감사함을 느낀다. 감동이 계속 이어져서 많은 분이 와주셔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 일어를 계속 사용해야 해서 언어적인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부담이 상당히 컸다. '탁' 치면 대사가 나올 정도로 머리가 아닌 입으로 기억을 했다. 생각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느낌을 가지려 했다.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규형 배우와 같은 선생님에게 배웠는데 줌으로 같이 하다 보니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하이톤이지만 단단한 느낌이 있었고 고니시와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다행히 입으로 기억이 됐고, 이규형 배우와 현장에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서로 티키타카를 나눌 수 있었다."

- 요즘 쓰는 일본어와 다른 고어라고 하던데, 그 부분은 어땠나?

"선생님도 고어는 접한 적이 없어서 많이 공부했다고 하더라. 저에게 알려줘야 하니까 디테일하게 공부를 하셨더라. 저는 고어와 상관없이 소리를 내는 것부터 해야 했다. 현장에서 떨지 않고 할 정도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밤낮없이 입에 달고 살았다."

- 일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대사가 많지 않은 역할이다 보니 눈빛, 표정으로 표현을 많이 해야 했을 것 같다.

"다른 배역보다 대사가 적은 편이긴 하다. 인간 이무생의 모습이 아닌 고니시를 보여줘야 했기에 이무생이 없어야 했다. 그래서 손짓, 발짓을 최소화했다. 그게 고니시답다고 느꼈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이성적인 인물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좌지우지되지 않고 이순신과 대적을 해야 했다. 그래서 몸짓, 눈짓 하나하나 다 소중했다. 적재적소에 잘 쓰이고 싶은 마음에 간결하게 해야 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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