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배우 라미란과 공명이 실화 바탕 수사극 '시민덕희'에서 '보이스피싱' 추적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타이틀롤을 맡은 라미란은 11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민덕희' 언론시사회에서 "덕희란 사람을 만나면서 덕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벼랑 끝 상황에서 힘들지만 해쳐나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덕희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경기도 화성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제보를 받아서 총책을 잡은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시민덕희'는 2015년 '1킬로그램', 2019년 '선희와 슬기' 이후 박영주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 역을 맡은 라미란은 "시나리오를 보고 단숨에 덕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너무 평범하지만 강단있는 인물이라 선택했다. 덕희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했다.
라미란과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 공명은 '시민덕희'를 입대 전 촬영하고 제대 후 선보이게 됐다. 공명은 "군대 가기 전에 영화를 찍고, 군대 다녀와서 이렇게 선보이게 됐다"며 "2024년을 시작하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영화관에 오셔서 보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공명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재민'을 연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공명은 "전화로 사기를 쳐야 하는 부분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박영주) 감독님과 말하면서 어떻게 더 잘 사기를 칠지 그런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영주 감독님이 옆에서 말씀(디렉팅)을 잘 해주셨다"며 "(그 덕에)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재민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덕희'에는 라미란·공명과 함께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 등 핫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라미란의 조력자 박형사 역을 맡은 박병은은 "촬영하면서 모가 나지 않고 착한 사람들과 어울려 연기하는 게 기억에 남는다"며 "그런 친밀감들이 영화에서 드러난 거 같아 좋았다"고 밝혔다.
공동의 적 보이스피싱 총책 역을 맡은 이무생은 "어쨌든 이 역할에 집중한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다. 시민덕희가 어떻게 총책을 잡고 힘을 모아 통쾌하게 복수하는 것 때문에 선택했다"며 "복수극을 제대로 보여지게 하기 위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얻을 게 많은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글로리', '마스크걸'을 거쳐 명품배우 반열에 오른 염혜란은 이번 작품에서 라미란의 조선족 동료 '봉림' 역을 맡아 수준급 중국어 실력을 뽐냈다. 라미란은 "나름대로 저도 제가 했던 중국어 연기에 대해 말하고 싶던 부분이 있었는데,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면서 제가 한 중국어 연기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고했다.
최근 MBC '연인'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안은진은 시민덕희에서 정반대의 쾌활한 성격인 '애림'역을 맡았다.
안은진은 "첫 만남부터 언니들과 빠르게 친해졌었다"며 "작품을 촬영한 지 시간이 좀 흘렀지만, 언니들과 지금도 계속 만남을 가지고 돈독한 우애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했다.
라미란의 유쾌한 동료 '숙자'를 맡은 장윤주는 '베테랑'(2015)에 이어 오랜만에 범죄수사물에 도전했다. 장윤주는 "TMI지만 제가 갑상선저하증이 있어서 15년 째 약을 먹고 있다. 주치의 선생님이 TV에 나오는 모습처럼 에너지를 쓰면 안 된다고 말하시는데, 이 영화에서는 숙자가 추진력이 좋은 인물이기에 환기를 잘 할 수 있는 그런 인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덕희로 첫 상업영화 데뷔한 박영주 감독은 "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주는 게 꿈이었는데 이뤄 기뻤고, 배우와 스텝들에 감사하다"며 "보이스피싱에서 피해자 잘못이 아닌데 자책감을 가지는 부분이 가장 안타까웠다. 피해자들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잘 그려보자 해서. 심리묘사에 중점을 둬 영화를 만들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시민덕희'는 오는 1월 2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박정민 기자(pjm83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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