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처음으로 오컬트 장르에 도전했다. 그것도 오컬트 장르의 대가인 장재현 감독과 함께 '파묘'로 돌아왔다. 특히 무당 연기에 도전한 김고은은 최민식, 유해진의 감탄과 극찬을 얻기도 해 기대를 모은다.
17일 오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재현 감독,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이도현은 군 복무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로 오컬트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신선한 소재에 동양 무속 신앙을 가미해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하며 2024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각각 땅을 찾는 풍수사, 원혼을 달래는 무당, 예를 갖추는 장의사, 경문을 외는 무당으로 분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배우들 모두 오컬트 장르는 처음이라고. 특히 데뷔 35년 만에 처음 오컬트 장르를 하게 된 최민식은 "40년이니까 반평생을 풍수 직업을 가지고 살았다. 속물 근성도 있다. 돈 많이 준다고 하면 안 좋아도 좋다고 한다"라며 "이 영화 섭외를 받았을 때 마음에 들었던 건 이 사람이 반평생을 이 일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땅을 대하는 태도, 자기 나름의 가치관, 세계관은 명확하다. 가치와 고귀함을 유지하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밝혔다.
"최민식 얼굴이 장르"라고 했던 장재현 감독은 "캐릭터와 하나가 된다. 최민식 배우가 세상과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상덕이 땅을 대하는 태도와 혼연일체 된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김고은은 캐스팅 과정에서 박정민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김고은은 박정민이 '파묘'와 연결을 해준 것에 대해 "'유미의 세포들' 찍고 있을 때 대뜸 전화해서 '파묘' 대본을 꼭 봐달라고 하더라"라며 "심지어 저는 대본을 받지도 않았다. 박정민이 ''사바하' 감독님이 너를 너무 원하는데 대본을 거절할까봐 미리 내가 얘기를 한다'고 하길래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뭐냐'라고 물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사바하'를 하면서 행복했고 인간으로서도 사랑한다고 몇 십분 동안 얘기를 했다. 그게 시작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고은은 캐스팅 후 박정민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제가 누구와도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라며 "따로 연락해서 물어본 적은 없고 '하게 됐어, 고마워' 정도만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대본을 보고는 상상이 잘 안 되는 부분도 있고, 어려운 대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독님 만나기 전에 여러 번 읽었는데 '되게 재미있는 대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해내야 하는 역할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대본의 첫인상을 고백했다.
장재현 감독은 "이 역할이 쉽지 않다. 기술적으로 많이 어렵다"라며 "제가 김고은 배우를 '사바하' 개봉할 때 시사회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멀리서 봤다. 그 한 컷으로 시나리오를 써내려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박정민 배우에게 계속 물어봤다. 크리스찬으로 알고 있는데 무당 역할을 줘도 되는지. 또 잘 접근을 해야 할 것 같아 박정민 배우에게 고기를 많이 사줬다"라고 하면서 "이제는 박정민 배우가 바빠서 연락이 잘 안 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으로 무속인 연기에 도전한 김고은은 "전문직이기 때문에 직업적 특성과 이행하는 행동들, 퍼포먼스들, 경문을 외우는 과정에서 징을 치고 하는 모습들이 어설퍼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이 강했다"라며 "젊은 무당이지만 굉장히 능력이 있고 프로페셔널한 무당이다. 그런 것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노력한 바를 밝혔다.
최민식은 "어려서부터 굿 하는 거 보는 걸 좋아했다. 예전에 동네에서도 하고, 저희 집에서 하기도 했다. 노인 분들은 무속신앙과 가까운 생활 패턴이 있었지 않나"라며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기승전결이 있고 카타르시스도 있다. 나중에는 다 운다. '파묘'에서 볼거리와 더불어 내포하고 있는 느낌들이 아주 좋다"라고 김고은의 굿 장면을 언급했다.
김고은의 연기에 대해 "와!"라고 감탄한 최민식은 "저는 걱정이 되더라. '이러다 투잡 뛰는 거 아니야?', '돗자리 까는 거 아니야?' 싶었다"라고 김고은을 극찬했다. 이에 김고은은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쑥스럽게 웃었다. 최민식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 신을 찍을 때 유해진과 저는 언저리에서 얼쩡거렸는데, 몰입이 됐다. 김고은 배우의 파격적인 모습이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유해진 역시 "저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 하루 종일 찍는다. 굿 뿐만 아니라 경을 외우는 것 있다. 정말 많은 노력과 공을 들여야 한다"라며 "감독님도 욕심이 많은 분이라 다시 한번 가자고 했을 때 싫은 기색 없이 다한다. 옆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김고은을 극찬했다.
군복무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한 이도현은 깜짝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화림(김고은 분)과 함께 사건에 뛰어드는 신예 무속인이다. 실력, 외모를 가진 MZ 세대 무속인이다"라며 "봉길의 특별 역할은 화림을 보디가드로 든든하게 지키는 거다. 화림 씨 든든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화림과 봉길의 케미 기대해달라. 저의 새로운 연기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고은은 "제 제자인데 화림 씨라고 해서 놀랐다. 저를 잘 모셔주는 제자다"라며 "호흡은 너무 좋았다. 또래다 보니까 친근하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고은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이런 촬영장에 가면 무서울 것 같고 진짜 귀신을 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라며 "감독님이 집사님이라 마음이 놓였다. 현장이 재미있었고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선배님들이 또 개그 욕심이 있어서 한 마디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 현장에서 정말 많이 웃었다"라고 즐거웠던 촬영 현장이었다고 고백했다.
유해진은 "장르를 떠나서 이야기가 신선함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어떻게 표현이 될지 상당히 궁금했다"라며 "감독님이 이 장르에서 독보적이고 장인이다. 마음 편하게 맡기고, 찍혀놓은 결과를 가편집으로 보면 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미장센도 어디서 보지도 못한 것이 많았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재현 감독은 "예고편 공개된 후 무서울 것 같다고 하는데 무서운 장면이 없지는 않다. 무서운 영화를 찍을 때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영화가 흘러가야 무서울 수 있다"라며 "저희는 다 전문가다. 귀신 입장에서는 가해자다. 그래서 무섭게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한 장면은 없다. 꽤 손에 땀을 쥘 거라는 건 자부한다. 기대해주셔도 괜찮다"라고 자신했다.
'파묘'는 2월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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