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소풍' 나문희가 최근 사별한 남편을 향한 애틋함과 함께 가수 임영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나문희는 지난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소풍' 개봉 관련 소감을 전했다.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 제작 로케트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고향 남해에서 추억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나문희는 어릴 적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주인공 '은심' 역을 맡아 김영옥(금순), 박근형(태호)과 함께 명품 연기를 펼쳤다.
나문희는 '소풍' 참여 도중 남편의 투병과 사별의 아픔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나문희는 "영감(남편)이 살짝 아파서 동생과 큰딸에게 맡기고 (소풍을 위해) 남해에서 쭉 살았다"며 "갔다와서 보니 상황이 너무 나빴지만 (남편이) 나에게 사랑할 시간을 줬다. 심수봉의 노래 '백만송이 장미' 가사처럼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며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오죽 속상했으면 딴 세상에서 살겠어'라는 대사가 나온다. 나도 그런 적이 많은데 세상이 그리 편치 않지 않느냐"며 "그래서 그랬는지 남편은 나보다 일찍 딴 세상에 갔다"며 그리움과 함께 웃음을 전했다.
나문희는 '소풍' 개봉 전 김영옥, 김용균 감독과 함께 임영웅 콘서트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임영웅은 '일산에 사는 호박고구마'라고 밝힌 나문희의 남편 관련 사연을 전해 감동을 더했다. 임영웅은 '소풍'에 자신의 곡 '모래 알갱이'를 엔딩 OST로 제공하고 수익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콘서트 이후 임영웅에 푹 빠졌다고 밝힌 나문희는 "임영웅을 잘 몰랐는데 배려심도 많고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더라"며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듣고는 푹빠졌다"고 '입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콘서트 중) 편지를 쓰는 코너가 있는데 다행히도 내 사연이 채택이 된 것"이라며 "임영웅의 세계는 다르다. 여러분도 콘서트를 가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문희는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 제공에도 감사를 전했다.
나문희는 영화의 소재이기도 한 '존엄사' 문제와 관련해 남편의 투병 당시 연명치료 중단을 고민했던 일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병원에서는 이 사람이 (연명치료로) 회복이 될 수 있을지 아닐지 다 알 거 같다"며 "회복이 안될 때는 연명치료 없이 과감하게 아픈 시간을 길게 보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지금은 보건소에 가면 '연명치료 중단'을 신청할 수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그게 아니면 지옥에서 해방됐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사는 날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본다. 함부로 죽음(자살)을 선택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전하는 명품 노년이야기 '소풍'은 2월 7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되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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