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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강원래 "사업 실패, 교통사고 장애 보다 더 힘들고 허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가수 강원래가 인생 위기의 순간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목요특강'에서는 '내 인생의 KBS'라는 주제로 장애인 앵커 허우령, 개그맨 박준형, 클론 강원래가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클론 강원래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클론 강원래가 '아침마당'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이날 강원래는 "제 인생에 크고 작은 위기가 많았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위기가 3번 있었다"라며 "어려서부터 춤을 좋아했다. 다른 친구들은 안 되는데 저는 한 번에 됐다. 재능이 있다고 느꼈다. 고등학교 때 구준엽이라는 친구와 춤을 추러 다녔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때 댄스 대회 입상을 했다. 저만이 아니라 구준엽이 잘 췄기 때문이다"라며 "양현석이 2위를 하고 저희가 1등을 한 적도 있다. 그 때 심사를 했던 이수만이 가수 한번 해볼 생각 없냐고 해서 가수 데뷔를 했다"라고 전했다.

"군대 다녀와서 최고 위기를 맞이했다"는 그는 "춤을 잘 췄지만 노래를 잘 못했다. 구준엽이 저보단 잘하는데 한 옥타브 반, 저는 한 옥타브였다. 곡을 쓰는 분이 불편했다"라며 "'꿍따리 샤바라'를 받았는데 '어떡하지?' 하다가 '무대에서 미친 듯이 신나게 놀아보자'는 생각을 가졌다. 댄서와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한 무대가 '가요톱10'이었다. 데뷔 한달 만인 7월에 1위를 했고 8월 14일에 골든컵을 받았다. 서울가요 대상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대만, 홍콩 등으로 이어진 한류 열풍의 주인공이 우리였다. 하지만 '초련' 후 인생 큰 위기가 왔다. 교통사고다. 2000년 부모님댁으로 가는 길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중앙선을 넘어온 불법 유턴 승용차가 들이박았다"라며 "목뼈, 등뼈가 부러지고 갈비뼈 6개에 금이 가고 오른쪽 무릎부터 대퇴부가 박살이 났다. 병원에 가서 이틀 정도 전혀 의식이 없다가 한달 후 쯤 어떤 상태인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무뚝뚝하고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던 아버지가 "너는 장애인이 됐다. 못 걷는단다. 평생 휠체어 타야 한단다. 마음 단단히 가져라"라고 했다. 제가 "설마"라고 했다"라며 "네가지 코스를 겪는다. 부정, 분노, 좌절, 수용이다. 이 단계까지 가는데 4~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방송국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더 힘든 상황에서 사는 장애인이 많다. 그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 해보는 거 어떠냐'라고 하더라. 그 프로그램이 KBS의 '사랑의 가족'이다"라고 덧붙였다.

"제3라디오를 17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20년 채우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말한 그는 사업 실패를 세 번째 위기로 꼽았다. 작은 가게를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망하게 됐다는 것. 그는 "매일 하루가 허무했다. 장애를 가지게 됐던 때보다 힘들었다"라며 "중고 사이트를 보는데 사인펜 도구를 팔더라. 그림을 그리니까 제 아내가 사업하지 말고 그림 그렸으면 안 망했을거라고 하더라. 라디오 끝나면 그림을 그렸다. 저와 구준엽은 고등학교 때 미술반이었고, 둘 다 실기장학생으로 미대에 입학했다. 지금도 그린다"라고 고백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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