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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이주영과 키스신 자극" 이열음, '더에이트쇼'로 얻은 연기 재미


(인터뷰)배우 이열음,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4층 열연
"'순풍산부인과' 미달이·'별그대' 천송이 참고, 순수한 얄미움 표현"
"3개월 배운 탭댄스 장면 편집, 문정희 선배에 의지 많이 했다"
"4층의 과거 주차장 장면, 실제 경험 떠올라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열음이 '더 에이트 쇼' 4층으로 돌아왔다. 내가 살기 위해, 태세 전환이 빠른 4층의 순수한 얄미움을 적절히 녹여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 이열음이다. 이가 빠진 것 때문에 혀 짧은 소리를 내기도 하고, 강렬함 속 귀여운 매력까지 녹여낸 이열음이 있어 '더 에이트 쇼'가 더 빛날 수 있었다.

지난달 공개된 '더 에이트 쇼'(The 8 Show)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한 작품으로, '더 킹', '관상',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배우 이열음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나무엑터스]

류준열(3층), 천우희(8층), 박정민(7층), 이열음(4층), 박해준(6층), 이주영(2층), 문정희(5층), 배성우(1층)가 '더 에이트 쇼' 속 8명의 참가자로 변신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인물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극찬을 얻었다.

8개의 층으로 나누어진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협력과 대립, 배신을 거듭하는 8명 참가자는 높은 몰입도와 함께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한재림 감독의 색다르고 감각적인 연출, 사회 계급에 대한 메시지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열음은 기회주의자 성향이 강한 4층을 연기했다.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고 다른 층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 여론을 형성하는 인물. 주도적으로 쇼에 참여해 대세를 바쁘게 파악하고 유리한 편에 서서 손해보지 않으려 한다. 이열음은 시시각각 태세 변환과 '강약약강' 태도를 보이는 4층을 밉지 않으면서도 생동감 있게 표현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음은 이열음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공개 후 주변에서 어떤 반응을 보여줬나?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에 오픈이 된 건데, 좀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반응이 있나?

"'이 괜찮냐'는 말이 많았다. 아파트 주민도 4층 아니냐고 해서 "8층 사는데요?"라고 대답했다. DM이 많이 온다. '착한 편으로 돌아서서 다행이야'라고 하기도 하고 손가락 욕도 많다. PT 선생님도 시리즈가 나오자마자 "이 괜찮냐"라고 하더라. "띠띠티비" 따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만큼 캐릭터에 몰입했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감사하고 신기했다. 또 한 번에 다 본다고 밤새웠다고도 해주셨다."

- 4층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신경 썼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얄미운 부분이 있었다. 이 친구의 전사를 생각하고 애정을 기르려고 했다. 그 중간중간 이해가 되다 보니 저도 나오는 리액션, 애드리브도 생긴다. 이렇게도 할 수 있겠다며 넣어보면서 이 작품 캐릭터에 몰입했던 것 같다. 체력관리와 텐션을 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하는 일이 너무 많고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한다. 순수한 얄미움을 표현하기 위해 톤도 높게 했다. 에너지에 대해 많이 신경 썼다."

배우 이열음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나무엑터스]

- 이건 내가 봐도 얄밉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계단 뛰기를 하는데 1층이 못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대신 뛰어준다. 도시락을 먹을 때 1층에게 "이거 드시려고요?"라고 하는데 죄책감이 몰려오고 죄송했다. '그냥 먹으면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또 8층에게 "언니 너무 예뻐요"라면서 얼굴에 철판 깔고 태세 전환을 하는 것이 좀 그랬다고 생각한다.“

- 극에서 캐릭터마다 전사가 조금씩 나오긴 하지만, 배우가 따로 생각한 것도 있나?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안 계시고 형제도 없이 혼자 살아온 아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열심히 벌어 살고, 나를 챙겨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이나 교류보다는 닥치는 대로 일하고 사람 대하는 법을 잘 모르고 눈치 보는 습관이 생긴 거다. 목표가 있다면 이걸 이루기 위해 민망할 정도로 속이 보이게 행동하는데 정작 본인은 모른다.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살아와 외로웠지만 혼자 씩씩하게 살아온 아이라고 해석했다."

- 혹시 연기할 때 참고한 작품, 캐릭터가 있다면?

"텐션, 에너지에 대해 참고했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나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처럼 해맑고 에너지 넘치는데 "뭐 어때?"라면서 다른 사람에 보이는 걸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인물을 생각했다. 태도에 있어서의 밝음, 에너지 위주로 떠올렸다."

- 연기할 때 가장 애를 먹었거나 힘들었다 하는 신은 무엇인가?

"감정적으로는 전사 장면인 주차장신이다. 저도 그 친구가 겪은 상처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래서 그 경험이 떠올라 상황에 공감했다.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연기해야 하는데 감정이 올라오니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 반대로 제일 재미있었던 장면을 꼽아준다면?

"촬영하다 보면 캐릭터가 익숙해져서 편안해지는데, 수면 고문을 당하다가 3층이 환각을 본다. 저희가 특이한 모습, 캐릭터와는 정반대로 나온다. 저는 2층과 입을 맞추고 스킨십을 한다. 그게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원테이크로 찍었던 장면인데 4층의 답답하고 얄미운 부분이 아니라 다른 인물로 연기하는 것이라 자극, 환기됐다. 저도 연기할 때 해소가 됐다. 특이하고 자극적인 신이라 재미있었다."

- 실제로는 어떤 층을 뽑고 싶나?

"4층 혹은 7층이다. 제가 좋아하는 숫자를 뽑을 것 같다. 물론 룰을 안다면 8층을 뽑겠다. 여유를 느끼고 싶다.(웃음)"

배우 이열음이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서 4층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어떤 층에 가장 공감이 많이 됐나?

"3층이다. 내레이션이 있다 보니까 본 모습이 웃음 포인트가 되더라. '그래, 사람은 다 그렇지'라며 공감을 많이 했다. 4층을 '남자 3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4층에게도 공감이 됐던 것 같다."

-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공간에서 다 같이 촬영하다 보니 배우들끼리 엄청 끈끈해졌을 것 같다. 특별히 의지가 됐던 배우가 있었나?

"1년 가까이 한 공간에서 종일 있다 보니 가족보다 더 가까이 지내고 형제 같은 느낌이었다. 제가 외동이다 보니까 형제와 지낸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어서 좋고 재미있었다. 모든 배우와 서로 의지를 많이 했고,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신을 만들었다. 연기적인 고민이나 힘들 때 연락해주시고 조언을 해주신 분은 문정희 선배님이다.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다."

- 혹시 캐릭터 중 싫다 싶었던 캐릭터가 있었나?

"아무래도 6층과 8층이다. '왜 저렇게 어울리지 않을까? 순하게 좀 해주지' 싶었다. 8층을 내 편이 되게 해야 하니까, 8층에게 잘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6층은 아무것도 안 먹힐 것 같더라. 어떤 말을 해도 "뭐야?" 할 것 같았다. 힘이 세고 폭력적이다. 내 편으로 만들 방법에선 답이 없더라."

- 박해준 배우가 실제로는 굉장히 순하지 않나.

"너무 착하고 순둥순둥하시다."

- 그러다 보니 연기 할 때 놀랐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박해준 선배님을 촬영 때 만났을 때 처음보다 체중을 늘렸는데, 평소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중반쯤 되니 얼핏 '이러다 보니 이상해지는 것 같다'라고 하셨다. 기분이나 태도가 6층과 닮아지는 것 같다고. 서로 몰입해서 그런지 저도 그 당시에 그런 걸 느꼈다. 현장에서 촬영할 때와 끝내고 나서의 눈빛이 다르다. 조금 전까지는 웃고 있었는데 카메라 앞에서 세고 강한 눈빛이 나온다."

- 장기자랑을 위해 준비한 탭댄스가 편집됐다고 들었다. 아쉬울 것 같은데 따로 미공개 영상 공개할 생각은 없나?

"3개월 열심히 배웠다. 안무를 만들면서 했는데 그걸로 웃기기 힘들다 보니 편집이 됐다. 휴대전화에 그 영상이 있는데, 설정 자체가 못해야 하는 것이다 보니 이걸 공개하기가 애매하다. 게다가 웃기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다들 '뭐야?'라고 하실 수 있다.(웃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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