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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국' 결승골 북한, 사우디에 1-0 승리


북한 2승1무1패로 '본선행 기대'

문인국의 오른발이 북한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북한은 11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문인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북한은 이번 승리로 2승1무1패를 기록, 이날 저녁 펼쳐질 한국-이란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승1무2패로 조 4위에 머무르며 월드컵 본선행에 진한 먹구름이 끼었다.

북한은 정대세, 홍영조, 문인국, 안영학 등 베스트 멤버를 총 동원시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문인국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을 시작한 북한은 전반 내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경기를 압도했다.

전반 11분 문인국은 날카로운 돌파로 사우디아라비아 골문을 향해 달렸고, 16분 정대세는 왼발 터닝 슈팅을 때리며 북한의 첫 슈팅을 신고했다. 전반 25분이 지나자 북한의 공격은 더욱 불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전반 28분 몰아붙이던 북한은 드디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홍영조의 감각적인 뒤꿈치 패스가 수비수 발 맞고 문인국 쪽으로 연결됐다. 문인국 앞에는 골키퍼만이 남아 있었고, 그는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은 전반을 압도했지만 위기도 있었다. 전반 8분 알 자삼에 오른발 슈팅, 43분 알 카타니에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는 등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수비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방어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후반 초반, 동점골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하지만 북한의 견고한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한은 정대세와 홍영조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수비에 집중시키는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들고 나왔다.

후반 20분이 넘어가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는 더욱 위력을 더했다. 그러자 북한의 수비는 더욱 두터워질 수밖에 없었다. 후반 30분이 넘어가자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마저 중앙선 부근에 머물며 수비가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수비전술을 썼지만 역습을 멈추지는 않았다. 후반 29분 정대세는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34분 홍영조의 위력적인 발리 슈팅이 터져 나오는 등 북한은 꾸준히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8분 사우디아라비아는 결정적 기회를 맞이했다. 알 카타니가 페널티아크 중앙 부근에서 정확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의 멋진 선방에 걸리며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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