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번째 '장미전쟁' 승자는 리버풀이 됐다. 승부와 상관없이 '산소 탱크' 박지성(28)은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73분 동안 맹활약하며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리버풀이 14일 오후(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서 4-1의 대승을 거뒀다.
승리한 리버풀은 맨유의 정규리그 11연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리버풀은 17승10무2패, 승점 61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 경기를 덜한 맨유는 20승5무3패(승점 65점)가 되며 리버풀에 승점 4점차로 쫓기게 됐다.
승패와 상관없이 박지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맨유의 활력소가 됐다.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를 앞에 두고 시원한 슈팅으로 리버풀을 위협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박지성을 필두로 파트리스 에브라의 슈팅이 이어지자 리버풀은 수비를 단단히 구축하며 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 22분 카를로스 테베즈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가 볼을 잡으려는 순간 리버풀의 페페 레이나 골키퍼가 뛰어나와 팔을 내밀었다. 박지성은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박지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가볍게 차 넣으며 맨유가 1-0으로 앞서갔다.
리버풀도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28분 네나먀 비디치가 볼을 어설프게 처리하려다 페르난도 토레스에 몸싸움에서 밀리며 넘어졌다. 볼을 소유한 토레스가 페널티지역으로 치고 들어간 뒤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토레스의 골에 힘입어 경기 주도권은 리버풀로 넘어갔다. 토레스는 미드필드를 휘저으며 맨유 수비진을 허물었고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는 당황함을 얼굴에 드러내며 실점을 내주지 않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전반 43분 왼쪽 풀백 스티븐 제라드를 막지 못하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제라드가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2-1로 리버풀이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에도 공방은 지속됐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8분 박지성, 안데르손, 마이클 캐릭을 빼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를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로 승부에 대한 집착을 드러냈다.
하지만, 4분 뒤 리버풀에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30분 비디치가 아크 오른쪽에서 제라드를 넘어트리며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파비오 아우렐리우가 왼발로 찬 볼이 그대로 골대를 가르며 3-1이 됐다.
추격 의지를 상실한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또 한 골을 내주며 리버풀에 승리를 헌납했다. 레이나 골키퍼의 골킥이 안드레아 도세나에 연결됐다. 도세나는 판데사르 골키퍼의 머리 위로 가볍게 찼고 볼은 맨유 수비진이 멍하니 바라보는 가운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 팬들은 상실감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패배를 확인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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