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최강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 2')가 인종차별 구설수에 휘말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트랜스포머 2'가 흑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며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장면은 이번 속편에 새롭게 등장한 쌍둥이 로봇 '스키드(Skids)'와 '머드플랩(Mudflap)'을 묘사한 부분. 국산차 마티즈의 변신 로봇이기도 한 이 캐릭터는 극중 코믹한 감초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주 미국에서 개봉한 이후 미국 관객들은 이 쌍둥이 로봇이 전형적인 흑인 갱스터를 연상시킨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관객들은 '로봇을 이용해 흑인 문화를 조롱했다', '누가 봐도 흑인을 연상시키면서 흑인을 바보처럼 유치하게 그렸다', '흑인을 그리는 전형적인 캐릭터로 보인다. 기가 막힌다'고 비난했다.
극중 쌍둥이 로봇은 서로 끊임없이 말다툼을 벌이는가 하면 유치한 논쟁과 몸싸움을 하기도 한다. 이같은 반발에 반해 한편에서는 '서로 싸우는 전형적인 형제 캐릭터 일 뿐, 악의는 없는 것 같다', '영화를 위해 상상으로 만들어낸 코믹 캐릭터일 뿐이다'고 옹호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마이클 베이 감독은 "쌍둥이 로봇은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캐릭터다. 특정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만들지 않았다. 또 영화 속 대사는 성우들의 애드리브로 대부분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영화 속 쌍둥이 로봇은 각각 흑인과 백인 성우가 맡아 연기했다. 스크립트 작가 역시 코믹한 성격만 염두에 두었을 뿐 특정 인종을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영화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 논란은 점점 거세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개봉일 북미 오프닝 스코어 역대 2위를 차지한 '트랜스포머 2'의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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