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감독은 지난달 26일 포항과 피스컵코리아 4강 2차전 후 "오늘과 같은 심판들이 K리그 경기에 나선다면 한국축구는 더 이상 볼 필요가 없고, 앞으로는 야구만 봐야 할 것 같다. K리그에서는 심판 3명만 있으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연맹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6일 성남과의 K리그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귀네슈 감독은 "할 말이 없다. 내 생각을 말하면 징계가 내려질 수 있으니 경기에 대한 생각은 말하지 않겠다. 인터뷰장에 나올 생각이 없었지만 나왔다. 앞으로 모든 기자회견은 이렇게 할 것이다. 어떤 생각을 말하면 어떤 징계가 나올지 모르겠다. 더 이상 의미가 없다. K리그, 한국축구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며 '무언의 전쟁'을 선포했다.
심판 판정과 연맹의 징계에 뿔이 난 귀네슈 감독. 세계적 '명장'으로서 자존심도 상했고 고집이 센 귀네슈 감독이라 웬만하면 그 분노가 풀어질 것 같지 않다.
그래서 FC서울 팬들이 나섰다. 귀네슈 감독의 분노를 풀어주기 위해,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도록 돕기 위해 FC서울 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FC서울 팬들은 귀네슈 감독의 얼굴이 들어가 있는 귀네슈 감독 캐릭터 티셔츠를 팔 예정이다. 오는 12일 전북과의 빅매치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귀네슈 캐릭터 티셔츠를 볼 수 있다. 한 벌당 1만5천원, 총 500장이 마련돼 있다.
FC서울 팬들은 티셔츠 판매 금액을 모두 귀네슈 감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귀네슈 감독이 연맹에 징계를 받아 낸 벌금 1천만원을 FC서울 팬들이 성의를 모아 보충해주겠다는 것이다.
9일 FC서울의 한 관계자는 "귀네슈 감독이 벌금은 이미 냈지만 FC서울 팬들은 귀네슈 감독이 분노를 풀고 경기에 전념하라는 마음을 담아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 티셔츠 판매로 들어온 돈은 귀네슈 감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만약 귀네슈 감독이 받지 않겠다고 하면 이 돈을 귀네슈 감독 이름으로 불우이웃돕기 등 좋은 일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FC서울 팬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항상 드러냈던 귀네슈 감독이다. 현재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고집으로 한국축구에 등을 돌리는 듯한 귀네슈 감독이 FC서울 팬들의 정성과 사랑에 분노를 누그러뜨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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