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준비해뒀던 4강 자축 샴페인 뚜껑을 따지 못했다. 자력으로 4강행을 확정짓는 순간을 내심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22일 목동구장서 가진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19차전)에서 초반 실점하는 빌미가 됐던 3루수, 1루수의 수비 실책과 더불어 상대 선발 황두성 공략에 실패해 1-5로 패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같은 시각 문학에서 SK가 삼성을 6-1로 제압한 것. 이에 롯데는 여전히 4강행에 절대 유리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롯데는 이제 25일 잠실 LG전 1게임만을 남겨두고 있다. 성적은 66승 66패. 5위 삼성이 64승 66패로 1게임 차로 뒤져있어 롯데로서는 삼성이 23일~25일 SK, 두산, 한화를 내리 꺾는다 해도 스스로가 25일 LG전서 패하지 않는다면 4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입장이다. 사실상 롯데는 4강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그런 만큼 히어로즈전 패배에도 롯데 선수단과 프런트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여전히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확률은 높고, 이틀간 휴식을 취하는 동안 삼성이 패전 소식이 한 차례만 들려와도 자동으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롯데는 삼성의 경기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롯데 선수단은 25일 잠실로 떠나기 전까지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숙박하며 삼성의 경기 결과를 지켜볼 참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23일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기에 일단 문학 SK-삼성전은 마음 편하게 지켜볼 수 있다. 실제로 문학구장을 찾지는 않을 터지만, 롯데 선수들은 호텔에서 옹기종기 모여 '추격자' 삼성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롯데는 24일에는 경기고에서 몸을 풀 계획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마지막 시즌 중 훈련이다. 만약 삼성이 SK와 두산을 잇달아 꺾을 경우, 롯데도 마지막 궁지에 몰리는 터라 최종 LG전 준비에 소홀할 수 없다.
과연 롯데는 호텔에서 TV를 지켜보며 4강 자축연을 열 수 있을까. 만약 삼성이 SK를 꺾는다면 4강 혈투의 분위기는 또 다른 양상으로 치닫게 된다. 롯데 선수들로서는 베이징올림픽 결승전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삼성-SK의 TV 중계를 지켜보게 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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