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윤석민의 '끝장투'냐, 송은범의 '회생투'냐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로 KIA는 윤석민, SK는 송은범을 선발 예고했다.

둘은 지난 17일 광주 2차전에서도 맞대결을 벌인 바 있어 재대결인 셈.

KIA는 문학 3, 4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시리즈 성적 2승 2패로 주춤하는가 싶었지만 22일 5차전에서 선발 로페즈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제 KIA가 12년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나서 우승컵을 안으며 대망의 'V10'을 달성하는 데는 '1승'만을 남겨놓았다. 그 마무리를 짓기 위해 KIA는 로테이션 순서가 돌아온 토종 에이스 윤석민을 6차전에 선발로 기용하게 된 것.

윤석민은 이미 2차전에서도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팀에 2-1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시즌 막바지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신경쓰며 그 동안 실전에 등판하지 못했던 윤석민이지만 '명불허전'이라고,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서 비룡군단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7피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상대팀 SK 타선이 혀를 내두르게 했다.

KIA는 6차전에서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로 구톰슨, 양현종 등 선발진이 윤석민의 뒤를 받쳐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5차전서 로페즈가 혼자 경기를 도맡아준 덕에 다른 불펜 투수들이 휴식시간을 벌어 최상의 분위기로 6차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도 자랑거리다.

여기에 비해 2승3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SK는 송은범을 선발로 내세우긴 했지만 투수진 전체를 총동원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맞았다.

송은범은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윤석민의 맞상대로 나서 나서 4.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투구 성적을 보였다.

당시 송은범이 보여준 피칭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 달만의 실전 복귀 무대치고는 상당한 호투였기 때문.

송은범은 9월22일 삼성전 등판 후 어깨 통증으로 근 한 달간 공백을 가지면서 실전을 치르지 못해 불안감을 안겼지만 우려를 떨치고 안정된 구위를 보여 SK 전력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제 송은범은 김광현이 없고 전병두도 없이 버텨온 SK의 2009 한국시리즈 에서 마지막 선발이 될지, 아니면 희망을 이어갈 회생의 역투를 펼칠지, 운명의 등판만을 기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