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22일 6개월여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덕여왕'은 지난 5월 25일 첫 방송 한 이후 6개월 간 월화극을 장기집권해왔다. 비록 미실 역의 고현정의 하차와 연장으로 인해 막판에 흔들리긴 했지만 '국민드라마'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드라마였다.
'선덕여왕'은 풍부한 에피소드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 배우들의 열연 등에 힘입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와 맞물려 스타 산실의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때문에 작은 역할이라도 얻기 위해 치열한 캐스팅 경쟁이 있었던 것도 잘 알려진 사실. '선덕여왕'의 최고 수혜주는 누구일까.
◆김남길-주상욱-이승효, 'F4 부럽지 않은 훈남 스타'
'선덕여왕'은 고현정과 이요원 등 여걸이 주축이 된 드라마. 그러나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에는 '훈남' 배우들의 열연도 톡톡히 한 몫했다.
'선덕여왕'이 배출한 최고 스타는 누가 뭐래도 김남길이다. 비담 역의 김남길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어리숙함과 천진난만한 모습, 엉뚱함과 순진한 모습에 야욕 넘치는 권력욕과 카리스마까지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극 말미에는 덕만(이요원 분)과의 이뤄질 수 없는 애절한 러브라인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알천랑 역의 이승효는 '선덕여왕'이 발굴한 신예 스타다. 드라마 초반 꽃미남 10화랑으로 등장한 이승효는 냉정한 카리스마와 묘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인기가 급상승했다. 여기에 덕만공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는 알천랑은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 역할을 했다.
월야 역의 주상욱 역시 '선덕여왕'으로 주가를 높였다. 옛 가야 마지막 왕자로 유신랑의 동맹 제의에 힘을 보태 덕만을 왕으로 추대했지만 월야의 난 등을 일으키며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다.
◆정호빈-엄효섭-안길강, '떴다' 명품 조연
출연 비중이 많지 않았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배우들도 있다. 문노 역의 정호빈과 염종 역의 엄효섭, 칠숙 안길강 등이 그 주인공.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얼굴이지만 이름이 낯설었던 이들은 '선덕여왕'을 통해 확실하게 명품 조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정호빈은 비담의 스승이자 신라 화랑들의 우상인 문노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남겼으며 삼한지세의 비밀을 쥔 미스터리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비담의 품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정호빈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염종 엄효섭은 문노의 죽음의 배후에 있었던 인물로, 비담과 적대 관계에 있지만 훗날 비담의 최측근이자 심복이 되는 아이러니한 관계에 놓인다. 엄효섭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심리전의 대가로, 비담에 지지 않는 광기 넘치는 카리스마와 비열한 표정 등 변화무쌍한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높였다.
칠숙 안길강은 신라의 충직한 무사로, 미실의 충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극 초반에는 소화(서영희 분)와 멜로라인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미실의 죽음에 충격받고 칠숙의 난을 일으키며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 연기는 아직까지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밖에도 덕만의 아역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남지현과 김유신 아역으로 등장한 이현우, 고현정의 아역으로 출연한 유이, 톡톡 튀는 감초 연기를 보인 고도 역의 개그맨 류담 등도 '선덕여왕'이 배출한 스타들이다.
<사진제공=MBC>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