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바토프 해트트릭' 맨유, 리버풀에 승리...박지성 결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라이벌 리버풀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19일 밤(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3승2무, 승점 11점을 얻은 맨유는 3위를 유지하며 선두 첼시를 강하게 압박했다. 패한 리버풀은 1승2무2패(승점 5점)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전 영국 언론으로부터 선발 출전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산소탱크' 박지성(29)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관록의 라이언 긱스를 선택해 라이벌전을 치렀다.

박지성은 지난 15일 포지션 경쟁자인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쳐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전반 초반은 맨유의 우세였다. 맨유는 베르바토프를 원톱에 세우고 긱스와 루이스 나니가 좌우에서 지원 사격을 충실히 하며 선제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리버풀이 웅크린 상태에서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나서 맨유는 볼을 돌리며 공간을 찾는데 주력했다.

42분 맨유가 바라던 골이 터졌다. 긱스가 왼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베르바토프가 페르난도 토레스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선 맨유는 후반 14분 베르바토프가 감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받아 무릎으로 볼을 트래핑 한 뒤 오버헤드킥 슛을 시도했고 크로스바에 맞으며 골로 연결됐다.

쉽게 승부가 기울어질 것 같았던 경기는 리버풀이 추격골을 터뜨리면서 흥미롭게 전개됐다. 17분 토레스가 조니 에반스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스티븐 제라드가 성공시키며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결국, 23분 리버풀의 동점골이 터졌다. 아크 정면에서 존 오셰이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제라드가 수비벽 사이로 통과하는 킥으로 골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탄 리버풀은 맨유를 압박했지만 베르바토프의 감각에는 속수무책이었다. 39분 오셰이가 오른쪽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헤딩 슈팅, 세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만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맨유는 적절히 볼을 돌리며 리버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베르바토프는 시즌 6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