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호 22점-변현수 17점' LG, SK 꺾고 개막전 잡아

조직력이 화려함을 이겼다.

창원 LG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91-81로 승리했다.

올 시즌 전주 KCC에서 테렌스 레더, 울산 모비스에서 김효범을 영입하는 등 전력 강화에 힘을 쏟았던 SK는 조화를 덜 이룬 듯 승부처마다 실수를 범하며 조직력으로 맞선 LG에 무너졌다.

LG는 지난 시즌 SK에서 활약했던 변현수가 친정을 상대로 17득점 5리바운드 5도움을 해내며 뜨거운 물을 뿌렸다. 기승호가 22득점, 크리스 알렉산더가 13득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반면, SK는 레더가 19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효범이 6득점 3리바운드로 부진한 것이 결정타였다.

1쿼터는 LG가 주도했다. 기승호가 12점, 강대협이 7점을 쏟아내며 레더의 높이만 믿은 SK를 압도, 30-23으로 앞서갔다.

정신을 차린 SK는 2쿼터 슈팅 정확도가 높으면서 수비가 좋은 마퀸 챈들러를 앞세워 LG의 조직력 분쇄에 나섰고 주희정이 고비마다 두 개의 가로채기를 해내며 41-44까지 점수차를 좁히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양 팀이 균형있는 공격을 펼치며 시소게임을했다. LG는 기승호가 3점포 2개를 꽂으며 외곽 플레이에 집중했지만 SK는 주희정과 레더가 골밑을 파고들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66-67, 1점차로 뒤지며 4쿼터를 맞이했다.

집중력 싸움이 벌어진 4쿼터, SK가 김민수의 득점을 앞세워 68-67로 앞서며 출발했다. 그러나 파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골밑을 내준 채 LG에 끌려다녔다.

그나마 종료 4분 59초를 남기고 김효범의 3점포가 터지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포워드 김민수가 4파울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LG도 알렉산더가 4파울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강대협, 이창수 등이 내외곽의 균형을 맞추며 수비에 집중했고 SK 높이의 한 축인 레더를 4파울까지 유도하며 3분 41초를 남기고 81-75로 리드했다.

승부는 3점슛 한 방으로 확실하게 갈렸다. 종료 2분 24초를 남기고 LG 변현수가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86-77, 9점차로 벌어졌다.

SK는 이어진 공격에서 주희정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는 등 불운을 겪었다. LG의 수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주도권을 내줬고, 2분 6초를 남기고 김민수가 5파울로 퇴장당하면서 승리를 내줬다.

◇ 16일 경기 결과

▲ (잠실 학생체육관) 서울 SK 81(23-30 18-14 25-23 15-24)91 창원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