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가 먼저 2승을 올리며 일본 정상에 한 발 다가선 가운데 김태균이 아직 제 몫을 못해내고 있어 분발이 요구된다.
지바롯데는 2일 홈구장 지바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와타나베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7-1로 승리,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앞으로 2승만 보태면 지바롯데는 2005년 이후 5년만에 시리즈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이날 경기서 김태균은 안타 하나를 쳐냈고, 볼넷 출루 후 득점까지 하며 팀 승리에 나름대로 기여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용병 타자로서 시즌 후반까지 팀의 4번타자 역할을 맡았던 '한국산 바추카포'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김태균은 1차전 무안타 후 2, 3차전에서는 안타 하나씩을 쳐냈다. 타율은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낮은 타율도 그렇지만 홈런같은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타점도 하나 올리지 못한 것이 문제다.
지바롯데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세이부, 소프트뱅크와 클라이맥스시리즈를 거쳐 일본시리즈까지 올랐다. 김태균은 클라이맥스시리즈 8경기에서는 타율 2할7푼6리(29타수 8안타)에 타점도 4개 올려 그런대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런데 일본시리즈 들어서는 아직 타점을 올린다든지 하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매 타석 집중력을 보이고 있으며 타격감이 썩 나쁜 편은 아닌데도, 호쾌한 스윙을 보여주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몇 차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도 있었다.
1, 2차전에서 6번으로 출장했던 김태균이 3차전에서는 다시 7번 타순으로 내려간 것도 클러치 히터로서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 크다.
일본 진출 첫해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잡으면서 연착륙에 성공하고, 일본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김태균이기에 지금까지의 성적 만으로도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활약으로 팀이 일본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인상적인 '한 방'만 날려주면 그간의 부진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김태균이 멋지게 일본에서의 2010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다. 일본시리즈가 끝나면 곧바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일정도 기다리고 있어 결정력 높은 화끈한 방망이 부활은 더욱 절실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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