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010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FC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K리그' 최종전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정조국 김치국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이번 승리로 20승2무6패, 승점 62점으로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했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제주는 이날 인천과 0-0으로 비기고 2위에 머물렀다.
FC서울은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 2000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노리는 K리그 패권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최근 몇 년간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며 K리그 강호로 인정을 받았지만 정규리그 막판에 추락하거나, 혹은 6강 플레이오프 고비를 넘지 못했던 서울이었다.
하지만 2010년은 달랐다. 15개팀 가운데 최고 성적으로 당당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힘은 '하나 된 서울'이었다. 한 마음으로 뭉친 팀으로 재탄생한 서울은 K리그 진정한 강호로 거듭났다.
서울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넬로 빙가다 감독의 힘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빙가다 감독은 서울 선수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FC서울이다"라고 말했다. 즉 하나 된 팀 서울이 있을 뿐, 선수 개인적인 차원의 일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다.
'팀이 잘되면 자연적으로 개인의 성공도 따라온다'는 빙가다 감독의 철학에 서울 선수들은 완벽히 녹아들었다. 서울의 스타 선수들은 개인적인 능력에 의존하기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팀플레이에 중점을 뒀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팀 승리에 모든 것을 걸었다.
올 시즌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며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빙가다 감독이 몇몇 선수만 지칭하며 칭찬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서울의 승리는 11명 선수 모두의 공이지, 몇몇 선수들의 특출함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승리할 수 있었던 건 11명의 선수 모두가 잘 해준 덕이고, 패배한 건 11명의 모든 선수가 잘하지 못한 탓이다. 오직 하나의 팀, 서울 전체에 대한 칭찬과 비판 뿐이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팀 동료들이 잘 받쳐준 덕분이라고 했다. 자신이 잘한 것이 아니고 서울 전체가 잘한 것이라 강조했다. 팀 승리의 주역은 언제나 서울이라는 하나의 팀이었다.
'패트리어트' 정조국(26)은 "우리팀에 너무나 능력이 좋고 젊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예전에 내가 느끼기에는 자신이 맡은 역할보다 더 많은 것을 하려고 하니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과부하가 온 것 같다. 올 시즌 빙가다 감독님이 부임하면서 바뀌었다. 팀이 잘 되면 개인적인 영광도 돌아간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 선수들이 흘리지 않고 가슴에 담아뒀다"며 달라진 서울, 강해진 서울을 설명한 바 있다.
'서울' 하면 떠올랐던 화려한 스타들의 이미지. 이제 '서울' 하면 희생이 먼저 떠오르게 됐다. 개인적은 욕심을 버리고 진정한 하나의 팀으로 거듭난 서울이 드디어 K리그 최고 강자가 됐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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