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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강호동, 승부사의 훈훈한 굴욕(?)


광저우 아시안 게임으로 주말 저녁이 후끈 달아오르던 14일 주말 저녁, 또 다른 명승부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지난주 울릉도행이 기상악화로 취소되면서 급히 마련된 '명사특집-이만기'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소에서는 이미 예고된 대로 강호동과 이만기의 씨름 대결이 펼쳐졌다.

20년만의 맞대결이라는 점과 국내 씨름 역사의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두 천하장사의 은퇴후 만남이라는 점에서 강호동-이만기의 씨름대결은 지난 일주일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된 이 게임에서 강호동은 특유의 승부욕이 발동하면서도 선배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으며 이만기 역시 승부를 떠나 오랜만에 모래판에 선 감회를 되새기며 현역 선수들의 경기 못지않은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이만기가 3대2로 승리. 강호동은 '승부사'라는 명성에 이르지 못하고 모릅을 꿇었지만 존경하는 선배 이만기에게 "두 번째 판에서 일부러 호동이에게 져 주신 선배님 존경합니다"라며 경기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날 강호동은 '예능인 강호동'이 아닌 '씨름선수 강호동'으로 돌아가 점점 쇠퇴해 가는 씨름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으며 이만기와 함께 씨름이 다시 한번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길 바라는 진심을 내비쳤다.

또 멤버들 역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민속 스포츠 씨름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는 모습을 드러냈다.

방송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강호동의 진지한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찡해졌다", "오늘 정말 감동이었다", "1박2일만이 할 수 있는 감동이었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이로써 '1박2일'은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며 '국민예능'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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