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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연 '라스트 갓 파더', 반가운 영구 vs 진부한 웃음


'디워'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심형래 감독의 신작 '라스트 갓 파더'가 첫 베일을 벗었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첫 언론 시사회에서 '라스트 갓 파더'는 수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지켜본 가운데 타이틀 크래딧을 올렸다.

마피아 대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 분)의 숨겨둔 아들 영구(심형래 분)가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8대2 가르마와 팔자 눈썹, 그리고 검정고무신 차림으로 처음 등장하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80~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코믹 아이콘 영구가 뉴욕 한복판에, 그것도 연기파 배우 하비 케이틀을 비롯해 마이클 리스폴리, 조슬린 도나휴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나란히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반갑고, 그리고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영어 대사 속에 재치 넘치는 콩글리쉬도 '빵' 터지는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는 부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숨겨둔 아들 영구(심형래 분)를 후계자를 삼으려는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와 본격적인 마피아 수업을 받으면서 좌충우돌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는 영구를 그야말로 우스꽝스럽게 그려나간다. 조직 부하들과 영구의 꼬리를 무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극 흐름의 뼈대를 이룬다.

와중에 영구와 카리니파와 지역 상권을 양분하고 있는 라이벌 조직 본판테파의 딸 낸시(조슬린 도나휴 분)간의 러브라인도 색다른 눈길을 끈다. 후반부에는 영구가 서로 대립하던 카리니파와 본판테파 간의 화해를 이끈다는 내용도 가족 코미디로서 역할을 다한다.

'덤앤더머', '아메리간 파이2'의 촬영을 맡았던 마크 얼윈 등 실력파 제작진이 참여한 덕분인 듯 1951년 뉴욕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와 컴퓨터 그래픽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초반 신기함과 호기심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낮 익은 레퍼토리와 영구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1시간 43분간의 러닝 타임동안 극장판 '유머1번지'을 보는 듯한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SF 장르인 '디워'에 이어 자신의 본업인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심 감독의 장기가 뉴욕 한복판에 펼쳐지지만 그 반가움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한국 대표 코믹 아이콘 영구가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서 할리우드 배우들과 한국인 정서에 코미디 연기를 펼쳤다는 데에 위안을 삼을 수 있을 듯 싶다.

북미 시장 개봉을 추진하고 있는 '라스트 갓 파더'는 오는 29일 국내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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