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신승을 거뒀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앞으로 기다리고 있는 빡빡한 경기 일정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귀중한 승리였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K리그 4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오장은의 선제골과 마토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전 윤성효 수원 감독은 울산의 '농구 축구'를 걱정했다. 김신욱-설기현 장신 투톱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하는 공중전을 펼쳐 그 중 하나가 들어가면 되는 울산의 공격 스타일에 어떻게 대응할지 말 못할 고민을 토로했다. 잘 막아도 한 번 실수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제 후반 22분 설기현의 가로지르기를 잘라내지 못하고 김신욱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며 우려가 현실이 됐다. 그나마 오범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전략으로 나머지 시간을 꽁꽁 봉쇄하며 결국 승점 3점을 얻어냈다.
윤 감독은 "울산이 장신 투톱을 향해 (볼을) 띄울 것으로 생각해 전방에서부터 압박해 한 번에 연결하지 못하게 했다.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고 오범석과 이용래가 전진해서 압박을 열심히 했다"라고 전술을 설명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회상한 윤 감독은 "훈련한 대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실점 후 팀이 좀 가라앉았다. 그래도 홈에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라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 요인이었음을 전했다.
2004년 우승 주역 마르셀을 재영입한 후 이날 경기서 첫 선발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힘있는 플레이는 괜찮다. 적응이 덜 된 것 같은데 경기를 치르다 보면 나아질 것이다. 전환 동작이 부자연스러운데 적응하면 우리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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