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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삼성, '불안 0순위'는 착하기만 한 가코


[권기범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요즘 행복하다. 투수들은 기대 이상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고,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제 유일한 걱정거리는 용병타자 라이언 가코다.

삼성은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5이닝 1실점 호투 속에 상위타선의 활약으로 6-3으로 승리했다. 27일 11-0 완승 이후 다시 두산을 쓰러뜨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특히 이날은 또 한 가지 소득이 있었다. 그 동안 침묵하던 4번타자 최형우가 선제 결승포를 비롯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중심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 것이다.

시즌 개막 후 류중일 감독은 순탄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큰 탈 없이 돌아가는 선발 로테이션과 막강한 철벽계투진은 마음 든든하고, 그 결과 5월까지 5할 승률이라는 당초 목표를 차근차근 일궈내고 있다. 중심타선의 침체가 종종 속을 썩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시즌 초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와중에 최형우가 슬슬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으니 류 감독으로서는 미소를 숨길 이유가 없다.

이제 삼성은 마지막 퍼즐만 남겨두고 있다. 바로 아직까지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용병 가코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공격야구를 선언하면서 타선의 도화선이 되어줄 것이란 기대를 안고 빅리그 출신 가코를 영입했다. 하지만 가코는 홈런보다는 단타 위주의 소총수로 활약하고 있어 류 감독에게 헛웃음을 안기고 있다. 곧잘 타점을 올려주더니 최근 들어서는 그마저 뜸하다.

28일 두산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에게 "오늘 가코가 홈런을 칠 수 있을지 한 번 내기를 하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곧바로 "감독인 내가 홈런을 못친다고 걸 수는 없겠군"이라며 잠시 생각하더니 불리한(?) 내기를 더 이상 제안하지 않았다. 덕아웃은 한 바탕 웃음꽃이 피었지만, 삼성으로서는 웃고만 넘길 수 없는 장면이다.

28일 현재 가코는 21경기 출장해 72타수 17안타 타율 2할3푼6리(13타점)로 부진하다. 타점 부문에서는 전체타자 중 공동 9위에 올라있어 그럭저럭 만족할 만하지만, 타율 자체가 너무 낮다. 게다가 장타율은 2할6푼4리로 팀내에서도 12위다. 용병타자로서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내밀 처지다.

삼성이 가코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류중일 감독은 가코가 홈런을 뻥뻥 쏘아올리면서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모 코치는 "가코가 경기장 안에서도 착하기만 하다"고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류 감독은 착한 가코보다 독한 가코를 원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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