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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탈꼴찌의 희망' 김혁민을 바라보는 시선들


[정명의기자] 드디어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용맹한 독수리가 돼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의 '5년차' 우완투수 김혁민이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한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혁민은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 7.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2승째를 수확해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둔데 이어 2경기 연속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혁민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0.47에 불과한 짠물 피칭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7년 한화에서 데뷔한 김혁민은 2008년 4승, 2009년 8승을 거두며 유망주로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4패의 성적에 그치며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김혁민은 개막 한 달이 지난 이번달 5일이 돼서야 1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김혁민은 1군 등록과 함께 선발로 나선 5일 SK전에서 5.2이닝 4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1회 수비 실책이 겹치며 4점을 내줬지만 2회부터는 SK 막강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어 등판한 13일과 19일에는 당당히 승리투수가 되며 2연승을 기록, 무너진 한화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류현진과 안승민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실정이다. 양훈과 장민제 등 젊은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 불안한 구석이 많다. 개막 전 2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데폴라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김혁민이 1군에서 기회를 얻게 된 것도 부진한 데폴라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19일 경기 전 한화 한대화 감독은 선발 김혁민을 가리켜 "요새 2경기 잘 던졌다고 입이 찢어져서 다니더라"며 자신도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못하더니 "공이 좋아졌다. 첫 등판 SK전에서도 수비 실책만 없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김혁민을 칭찬했다.

김혁민이 두산전 승리투수로 결정난 뒤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는 "원래 이렇게 던지는 투수고 진작에 이렇게 던져줬어야 하는 투수다. 이제서야 자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일 뿐"이라며 "2군에서 송진우, 한용덕 코치님이 투구 시 고개가 많이 움직이는 것을 교정해주신 것이 (김)혁민이의 제구가 좋아진 비결"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구위는 괜찮았지만 제구가 엉망이었던 유망주. 그랬던 김혁민이 제구가 안정감을 찾으며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를 따낸 김혁민을 앞세워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장식하며 탈꼴찌의 서막을 알렸다. 가능성을 폭발시키기 시작한 김혁민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꼴찌' 한화의 희망이 담겨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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