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5, 오릭스)이 올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멀티히트와 함께 2타점을 추가하며 오릭스의 5연승에도 기여했다.
이승엽은 5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경기에 선발 1루수 겸 6번타자로 출장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삼진을 2개 당하기는 했지만 안타 2개와 2타점 1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1회초 T-오카다의 선제 3점홈런이 터진 뒤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한신 선발 구보 야스토모의 가운데로 몰린 변화구를 잘 받아쳐 안타로 연결시킨 이승엽은 후속 타자들의 볼넷과 안타 등으로 홈을 밟아 팀의 5번째 득점을 올렸다.
1회초 오릭스가 타자일순하면서 이승엽에게는 2회초 곧바로 두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승엽은 무사 1, 3루의 타점을 올릴 좋은 찬스에서 두 번째 투수 고지마 다쓰야를 상대로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남겼다.
3회초에는 2사 만루 찬스가 이승엽을 기다리고 있었다. 볼 2개를 잘 골라낸 이승엽은 고지마의 3구째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2,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이승엽은 2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첫 멀티히트를 작성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10-2로 크게 앞선 5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투수 구보타 도모유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승엽이 못쳤다기 보다는 구보타의 구위가 너무 좋았다. 5회말부터 등판한 구보타는 6회말까지 6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7회초 다섯 번째 타석을 맞았다. 오릭스가 12-3으로 달아난 2사 1루 상황. 바뀐 투수 와카다케 류지의 4구째 바깥쪽 공을 공략한 이승엽의 타구는 아쉽게 펜스 앞에서 중견수에게 잡혔다. 홈런이 될 수도 있는 타구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은 7회초 공격을 마치고 이승엽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지난 두 경기에서도 이승엽은 6회초 공격을 마치고 수비에서 교체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교체의 성격이 달랐다. 좋은 활약을 펼친 이승엽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차원이었다.
오릭스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14-3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14득점은 올 시즌 오릭스의 최다 득점.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첫 선발 등판한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는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승엽의 타율도 종전 1할4푼9리에서 1할6푼3리로 상승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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