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21라운드가 끝난 지금 성남 일화는 K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5승7무9패, 승점 22점을 기록 중인 성남. 현재 6위인 수원이 승점 32점이다. 성남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승점 10점차를 극복해내야만 한다. 남은 경기는 9경기. 사실상 성남이 6강에 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다.
하지만 신태용 성남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여전히 꾸고 있다. 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절대 포기하기 않을 것이라 했다. 이루지 못할 희망이 아니다. 막연한 자신감도 아니다. 신태용 감독이 자신 있게 '1% 기적'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첫 번째는 역시나 라돈치치의 복귀다. 라돈치치는 재활생활을 끝내고 최근 복귀해 복귀골도 쏘아 올렸다. 라돈치치의 복귀는 공격 옵션 하나 추가된 정도가 아닌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에 골 넣는 선수가 돌아와서 힘을 받고 있다. 라돈치치가 복귀하니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예전에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는데 라돈치치가 돌아오니 우리팀에도 강력한 공격수가 있다며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라돈치치 복귀가 팀 내 주전 경쟁에 불을 붙여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고, 다른 용병들에게도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며 라돈치치 복귀가 가져다주는 효과를 설명했다.
라돈치치의 복귀와 함께 성남에 완벽 적응한 에벨톤 역시 신태용 감독 자신감의 원천이다. 에벌톤은 지난 13일 울산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는 등 최근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에벨톤의 활약이 성남의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에벨톤은 "성남에 적응하는 기간이 오래 걸렸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에벨톤이 살아나자 에벨찡요도 힘을 받고 있어 신태용 감독은 환하게 웃고 있다.
용병들뿐만 아니라 성남의 숨은 조력자들 역시 성남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전성찬, 조재철, 홍철 등 성남의 어린 선수들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내며 성남에 힘을 보태고 있다. 라돈치치, 에벨톤 등이 화려하게 성남을 이끈다면 이들은 조용히 이들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팀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의 헌신이 성남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1%의 기적'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요인은 앞으로 성남에 많은 홈경기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남은 9경기 중 무려 6경기가 홈경기다. 올 시즌 특히나 홈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성남이기에 남은 경기 대부분이 홈경기라는 것은 큰 자신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은 "라돈치치가 돌아왔고 용병들이 잘해주고 있다. 또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이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홈경기가 많은 것도 우리에게 유리하다. 현재 우리가 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10~15%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 1%가 되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5연승 6연승하면 가능성이 50%로 늘 것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성남이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 초반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던 성남.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이제 그 악재들을 떨쳐버리고 진짜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성남의 모습은 아시아를 제패했던 그때의 성남의 모습과 닮아가고 있다. 1%의 기적을 향해 전진하는 성남과 신태용 감독. 그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K리그 후반기 순위 싸움에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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