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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의 전화 한통이 박주영에 용기를 불어넣었다


[최용재기자] "믿지 않았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에게 전화가 왔을 때 박주영(26, 아스널)이 처음 보인 반응이었다. 세계적 명장 중 한 명인 벵거 감독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었고, 이런 놀라운 현실이 박주영에게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게끔 용기를 불어넣었다.

당초 박주영은 프랑스리그 릴과의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메디컬테스트까지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전화 한 통이 박주영을 잉글랜드로 향하게 만들었다. 박주영은 릴과의 계약을 포기하고 잉글랜드로 갔고 아스널과 협상을 했다.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결국 박주영은 아스널의 선택을 받았다.

박주영의 과감하고도 용기있는 도전이었다. 아스널 입단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꿈에 그리던 클럽으로 갈 수 있는 기회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오직 아스널만 생각했고 되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게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잉글랜드로 향했다. 아스널과 계약이 되지 않았다면 박주영은 2부 리그로 강등된 전 소속팀 AS모나코에 남을 생각이었다. 그만큼 위험하고도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31일 오후 대표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만난 박주영은 "아스널로 가서 계약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만약 안 됐을 경우, 최악의 경우 모나코에 잔류하는 방법뿐이었다. 잘 되면 잘 되는 거고 안 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내 의지대로, 내 바람대로 내가 선택한 길이다"며 이적 계약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박주영은 이어 자신을 선택해준 벵거 감독에 고마움을 전했다. 박주영은 "벵거 감독에게 전화가 왔는데 믿지 않았다. (병역문제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선수에게 제의를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 그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박주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스널이다. 영광스럽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팀이라서 신중히 선택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주전경쟁은 겁나지 않는다. 올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며 다음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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