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오승환(삼성)이 뒤늦은 사령탑의 축하에 이제서야 소감을 밝혔다.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가려진 오승환의 연속경기 세이브 아시아신기록이 하루 뒤에야 빛을 발한 것이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매티스의 6이닝 2실점 호투 속에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최형우의 맹타를 내세워 5-2로 승리했다. 이날도 오승환은 9회말 등판해 가뿐히 1이닝을 막아내고 시즌 46세이브째를 수확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인해 오승환의 대기록이 잠시 묻혀졌다는 사실. 오승환은 전날(27일) 두산전에서 45세이브를 수확했는데, 이는 7월5일 SK전부터 시작해 무려 23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한 대기록이었다. 일본의 사사키 가즈히로가 1998년 요코하마 시절에 세운 22경기 연속 세이브의 아시아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삼성은 76승째를 수확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고, 경기 후 우승 축하 행사가 이어지면서 오승환의 기록은 대접(?)받지 못했다.
이후 하루가 지난 28일 경기서 오승환은 또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라 24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고, 그때서야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류중일 감독도 승리 후 "오승환 선수의 연속경기 세이브 아시아 신기록을 늦었지만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오승환은 "어제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정규시즌 우승이 훨씬 기뻤기 때문에 신기록을 세운 것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며 "연속경기 세이브는 혼자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나보다 앞에서 고생한 불펜투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오승환은 46세이브를 기록하며 개인 최다 세이브(2006년 47세이브) 기록까지 단 1개만을 남겨뒀다. 이에 오승환은 "세이브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블론세이브를 안하려고 매경기 집중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면서 기록 경신에 의욕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