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강호동 없는 2011 예능계에서 유재석의 대항마는 누구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년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은 '국민 MC'의 라이벌 유재석과 강호동의 싸움이었다. 두 사람은 간판 예능프로그램을 독식했고, 성적도 좋았다. 두 사람 이외의 수상자는 '이변'으로 불리워졌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했고, 간판 코너였던 '무릎팍도사'는 문을 내렸다. 강호동이 사라진 예능, 유재석의 독식일까. 아니면 새로운 이변이 나올까.
◆유재석, 방송 3사서 고른 활동…영원한 대상 후보
유재석은 '국민MC'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만큼 올해도 빛나는 활약을 했다. SBS '런닝맨' MBC '무한도전' '놀러와' KBS '해피투게더' 방송3사에서 고른 활약을 보인 만큼 대상 독식에도 욕심을 낼 만하다.
먼저 지난해 강호동에게 빼앗긴 SBS 연예대상의 트로피를 올해는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살려놓은 일등공신이기 때문. '런닝맨'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1박2일'과 '나는 가수다'에 밀려 주춤하는 듯 했지만 후반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 시청률이 20%까지 치솟으며 일요 예능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유재석은 특유의 순발력과 편안한 진행으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고 있어 대상 전망도 밝아보인다.
또한 유재석은 MBC에서 대상 방어전을 치르고, KBS에서는 설욕을 노린다. MBC '무한도전'과 '놀러와' KBS '해피투게더' 등이 장수 프로그램인만큼 유재석은 두드러진 활약보다는 꾸준한 내공을 펼쳐왔다.
'무한도전'은 위기설에도 흔들리지 않고 여전히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1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해피투게더'와 '놀러와'는 오랜 기간 비슷한 포맷에도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반짝 인기로 주목 받는 것보다 1인자 자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대상으로 그 공로를 치하하기엔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개콘'-'나가수'-이승기, 유재석의 대항마
그런가하면 '1인자' 유재석에 도전하는 새로운 세력들의 활약상 역시 만만찮다. 유재석-강호동, 양대MC의 독주가 무너지면서 예능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졌던 만큼 대상 주인공의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먼저 KBS '개그콘서트'와 MBC '일밤-나는 가수다' 등의 프로그램이 화제성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다.
시청률로만 따지면 KBS '개그콘서트'가 강력한 대상 후보감이다. '애정남' '비상대책위원회' '서울메이트' '사마귀유치원' '불편한 진실' 등의 코너가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의원 강용석의 고소 사건과 맞물려 패러디와 풍자로 대응, 시청률 25%를 찍었다. 이는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얼마 전 막 내린 '개그콘서트' 간판코너 '달인'을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병만이 7전8기 만에 대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높다.
'1박2일' 팀 역시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볼 때 대상 후보에서 빠질 수 없다. 맏형 강호동이 빠진 상태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KBS 예능의 중심이 됐던 만큼 내년 2월 폐지를 앞두고 그 공로를 치하하는 뜻에서 트로피를 안길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MBC '나는 가수다'는 올해 예능가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프로그램으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최고의 가수들이 모여 경연을 펼친다는 점에서 흥미가 됐으며, 각종 논란들을 일으키기도 했을 만큼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초반 폭발적인 인기에 비해 최근 인기가 다소 누그러진 데다 특정 수상자에게 상을 몰아주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어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1.5인자로 활약하고 있는 박명수 역시 유재석의 대항마로 꼽힌다. 박명수는 '나는 가수다'에서도 매니저로 출연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MBC에서 많은 활약을 했다.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카드는 이승기다. 지난해 '강심장'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MC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던 이승기는 올해 '강심장'에서 강호동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호평 받고 있다.
우려 속에서 단독 MC로 나선 이승기는 차분하면서도 소탈한 진행으로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때로는 망가짐을 자처하면서 웃음을 선사하는 등의 활약으로 대상 후보군으로 급성장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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