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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과 5선발, 올 겨울 롯데의 최대과제


[권기범기자] 롯데가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내면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작은 이승호에 이어 정대현, 그리고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5선발 출신 김성배를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마운드의 출혈을 메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의 문제는 역시 15승 좌완에이스 장원준의 공백이다. 경찰청에 입대하게 된 그의 빈 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은 법. 이에 따라 새롭게 영입하는 외국인 투수와 5선발 요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보다 장원준의 이탈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양 감독은 "이대호가 없어도 어떻게든 버텨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장원준의 빈자리는 큰 문제"라고 속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15승 좌완의 무게감이 크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장원준의 공백을 완벽하게 대체해줄 선수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나머지 선발요원들이 올 시즌보다 조금씩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협업체제'로 좌완에이스가 벌어들였던 정도의 승수를 올려줄 필요가 있다.

일단 현 시점에서 내년 시즌 선발로 확정된 선수는 송승준과 고원준, 사도스키다. 송승준과 사도스키는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검증된 투수들이고, 고원준 역시 시작부터 선발요원으로 꾸준히 등판한다면, 두자릿수 승수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새로 영입하는 용병과 5선발 자리를 차지하게 될 투수가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롯데의 시즌 성적이 요동치게 될 공산이 크다.

롯데는 사도스키와의 재계약은 확정했고, 부첵을 대신해 새로운 용병 투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녹록지가 않다. 한국 리그의 수준에 맞는 선수를 적정 연봉으로 데려오기는 쉬운 일이 아니고, 게다가 좌완 영입은 하늘에 별따기다. 롯데는 10승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용병 선발요원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득을 거두지는 못했다.

5선발 자리는 경쟁체제다. 우선 '롯데맨'이 된 이승호가 선발 보직을 원하고 있다. 이승호는 2004년 이후 고정 선발로는 뛰지 못했고, 최근 4년 동안에도 선발로는 10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마무리를 포함한 전천후 계투요원이 그의 보직이었다. 때문에 이승호는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는 선발투수를 해보고 싶다"고 롯데 이적 당시 조심스럽게 원하는 보직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모든 것을 종합해 5선발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승호가 실제로 선발로서 어느 정도 해줄지 알 수 없고 여의치 않으면 불펜 강화의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럴 경우, 대체자원은 이재곤과 김수완, 김명성이 있고, 또 군제대 복귀한 최대성과 이상화 등도 존재한다. 선발 경험이 있는 김성배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자원이다.

새로운 투수들을 영입하면서 롯데는 성공적인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상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새로운 용병과 고정적인 5선발의 발굴이 이어져야만 2012시즌 롯데는 해볼 만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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