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실책으로 인한 문책성 교체는 없다. 단, 본헤드플레이는 엄중히 벌한다." 이만수 SK 감독의 지론이다.
SK에서 시즌 첫 본헤드플레이로 인한 교체 선수가 나왔다. 15년차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불명예스러운 1호 주인공이다.
조인성은 24일 문학 두산전에서 1-2로 뒤진 5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이호준의 볼넷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최윤석의 2루수 뜬공 때 인필드플레이가 선언됐으나 조인성은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3루로 뛰었고, 결국 더블아웃을 불렀다. 이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친 SK는 결국 점수를 뒤집지 못하고 그대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당시 이만수 감독은 지체하지 않고 다음 이닝 수비 때 조인성을 최경철로 교체했다. 경기 도중 주전 포수 교체는 이 감독의 큰 결단이었다. 이 감독의 의중은 무엇이었을까.
비로 경기가 취소된 25일 만난 이 감독은 "본헤드플레이는 무조건 뺀다. 실수를 하고 나면 (위축돼) 다음 찬스 때도 못 친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주눅이 들어 있을 조인성을 배려해 면담을 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조)인성이를 감독실로 불렀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들어오더라. '어제 일로 고민하지 마라. 오늘은 새로운 날이다'고 말하니 씩 웃더라"라며 조인성과의 대화를 전했다.
이어 "안 되는 선수 자꾸 야단치면 더 안 된다. 실수한 선수 마음은 내가 더 잘 안다. 한마디를 더해 선수 기를 죽일 필요는 없다. 감독은 인내해야 한다. 다 아는 이야기 두 번 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조인성 역시 이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조인성은 "감독님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오히려 혼을 내지 않아) 더 죄송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후배들도 괜찮다며 토닥여주더라. 이런 마음을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면서 다시 기운을 내는 모습이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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