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가 26일 서울 목동과 신월 구장에서 분산 개최돼 첫 날 6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총 31개 팀이 출전해 10일간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결승전은 5월 5일(토) 열릴 예정이다.
대회 첫 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선 춘계리그 4강까지 올랐던 연세대가 동강대와 연장승부 끝에 0-5로 패했고, 전통의 강호 고려대는 전 대회 준우승팀 원광대에게 0-4로 무릎을 꿇었다. 또한 제주국제대(전 탐라대)는 홍익대를 7-0으로 제압, 2회전에 진출했다.
연세대는 동강대 사이드암 투수 박준표(4학년)의 구위에 발목이 잡혔다. 박준표가 던지는 7.2이닝 동안 산발 5안타에 삼진 7개를 당하는 등 공격의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연세대 선발 김병승(4학년. 우완)은 에이스답게 7.2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8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고영창(4학년. 우완)이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간 10회 수비수 실책 이후 금강호(동강대1. 1루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와르르 무너졌다. 동강대는 선발 박준표의 뒤를 이은 윤재용(2학년. 우완)이 2.1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을 챙겼다.
제주국제대-홍익대전은 초반엔 투수전 양상이었다. 7회 제주국제대는 연속 볼넷을 얻어낸 뒤 상대실책과 적시타를 묶어 2득점했고, 8회엔 집중 4안타를 터트리며 4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야탑고 출신의 제주국제대 선발 송창현(4학년. 좌완)은 9이닝 동안 125개의 볼을 던지며 3피안타 6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투를 하며 생애 첫 완봉승의 기쁨을 누렸다. 홍익대 선발 구승민(4학년. 우완)은 10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하는 동안 안타는 4개만을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선전했으나 7회 수비실책 이후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동국대는 동아대를 4-1로 제압했다. 동아대는 2회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동국대는 5회 2루타를 치고 나간 이현석(2학년. 포수)을 김선현(2학년. 중견수)이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동국대는 이어 7회엔 내야땅볼로 역전 점수를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8회엔 김병희(3학년. 3루수)가 2타점 2루타로 쐐기점을 뽑아냈다. 승리투수는 선발 고영표(동국대3. 사이드암), 패전은 이찬원(동아대4. 좌완)의 몫이 되었다.
계명대는 4회 구경덕(4학년. 우익수)의 1점 홈런 등 타격에서 호조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팀 도루를 9개나 성공시키는 등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와 마운드를 흔들었다.
중앙대는 0-2로 뒤지고 있던 4회 상대투수의 급격한 제구력 난조를 틈타 타자일순하며 대거 8득점에 성공, 강릉영동대를 9-3으로 제압했다. 8득점 가운데 안타는 단 3개만 기록했을 뿐 사사구를 무려 8개나 얻어냈다.
중앙대는 선발 최진웅(2학년. 우완)에 이어 3회부터 던진 서두원(4학년. 사이드암)이 승을 챙겼다. 서두원은 5.2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줬을 뿐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중앙대 타선은 전 타순이 장단 9안타를 골고루 만들어내는 등 춘계리그 본선진출 좌절의 부진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원광대는 고려대를 4-0으로 꺾었다. 조우상(4학년. 우완)-조근종(4학년. 사이드암)이 원투펀치로 나선 원광대는 상대 타선을 5안타로 틀어막고 대신 초반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내는 짜임새 있는 타력을 과시했다.
춘계리그에서 아쉽게 동의대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원광대는 조우상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고려대 타선을 봉쇄했고, 마무리로 나선 조근종도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고려대는 선발 박상원(4학년. 우완)을 비롯해 우현규(1학년. 우완), 김주한(1학년. 우완)이 모두 실점을 하는 등 투수진이 부진했다.
대회 이틀째인 27일 역시 목동과 신월 구장에서 3경기씩이 열린다. 목동구장에서는 세계사이버대학-경희대, 한양대-영남대, 경남대-성균관대전이 벌어진다. 신월에서는 서울대-대불대, 제주산업대-단국대, 경성대-동의대전이 차례로 열린다. 두 구장에서 모두 오전 9시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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