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구성을 위해 선수들의 기량 확인차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선수 개개인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27일 출국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FC바젤)의 경기를 관전한 뒤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유럽 방문은 그간 자주 대표팀에 선발해 기량에 대한 검증을 마친 기성용(셀틱), 박주영(아스널)보다는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6개월 임대된 뒤 컨디션을 되찾은 구자철과 왼쪽 풀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박주호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최 감독은 "구자철은 많이 지쳐 있었고 박주호는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박주호에 대해서는 "오른쪽 풀백은 자원이 많지만 왼쪽은 적다.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도 없는데 박주호가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하는 것 같더라"라며 주의 깊게 관찰했다고 밝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박주호의 대표 선발은 확실시된다.
고민거리도 쌓였다. 출장을 전후로 기성용(셀틱)과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가 부상을 당했다. 기성용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그나마 부상이 심하지 않아 오는 30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는 무리없이 뛸 수 있다. 홍정호의 경우 8주 재활 판정을 받았는데 A대표팀보다는 올림픽대표팀의 사정이 더 급해졌다.
이런 복잡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최 감독은 "부상당한 선수들을 확인한 뒤 대체 자원을 선발하겠다"라면서도 "내 마음대로 선수를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렵다"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유럽 리그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구자철의 경우 소속팀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강등을 피해 한결 여유로워졌지만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는 등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구자철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봤던 최 감독은 "부상 부위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부상이 심해진다면 다른 선수로 대체해야 할 것 같다"라며 "(볼프스부르크에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다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나서니 지쳤고 근육 부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차출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했다. 최 감독은 "이청용은 굉장히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부상당한 뒤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리느라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영리하고 경기 운영을 잘하는 선수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선발하겠다"라고 전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박주영의 대표 선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팬들의 정서도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서 군대 문제는 민감하다.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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