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 일화가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 한상운. '한페르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상운의 합류로 성남은 우승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한상운은 성남 속에 스며들지 못했다. 한상운을 향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한상운은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보이지 못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지기까지 했다.
K리그 7경기에 나서 0골 0도움. 한상운이 올 시즌 K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지난 3월21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톈진전에서 1골을 넣기는 했지만 그게 다였다.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침묵에 빠졌다. 오히려 한상운이 빠지자 성남의 공격력이 화력을 뽐내는 기현상까지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한상운을 향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한상운과 성남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다, 성남이 잘못 영입한 것 같다, '먹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 등 한상운을 향한 비아냥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부진과 비아냥거림에 허덕이던 한상운. 1일 한상운이 드디어 시작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한상운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부활의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한상운다운' 환상적인 골로.
한상운은 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2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5차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경기에서 성남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톈진전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골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한상운은 전반 11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 찼다. 한상운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박혔다. 스피드, 방향, 정확도까지 완벽한 프리킥 골이었다.
안타깝게도 한상운의 골은 결승골이 되지 못했다. 성남은 후반 26분 박진포의 자책골로 1점을 내줬고 결국 1-1 무승부를 거뒀다. 조 1위 확정을 지으려던 성남은 무승부를 거둬 1승4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한상운의 부활이라는 귀중한 소득을 얻었다. 정확한 왼발을 자랑하는 한상운이 만들어낸, 그야말로 한상운다운 골을 넣었다. 이 골을 계기로 한상운은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시즌 초반 성남 부진의 한 요인이었던 한상운의 침묵. 이제 한상운의 부활로 성남은 진짜 성남의 모습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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