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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4패', 이대호 홈런의 '불편한 진실'


[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가 어느새 퍼시픽리그 홈런 더비 2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그 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이대호는 13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최근 7경기에서 3방을 터뜨릴 정도로 가파른 홈런 페이스다. 리그 홈런 선두 페냐(소프트뱅크, 8개)와는 3개 차이.

하지만 이대호가 홈런을 터뜨린 5경기에서 오릭스는 1승 4패에 그치고 있다. 이대호가 홈런을 치고도 흥이 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13일 경기 역시 이대호가 1-1을 만드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결국 오릭스는 1-4로 패하며 4연패(1무 포함)에 빠져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3일 이대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오릭스가 1승 4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경기 후 이대호가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4번타자가 홈런을 치고도 팀이 이기지 못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이대호의 홈런이 영양가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5개의 홈런 가운데 절반이 넘는 3개가 천금같은 동점포였다. 나머지 2개 중 하나는 한 점 차로 따라붙는 홈런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영봉패를 면하게 해주는 홈런이었다. 오히려 영양가 만점의 홈런들이다.

이대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팀 승률이 낮은 이유는 간단한다. 오릭스의 승률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14일 현재 13승 21패로 3할8푼2리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하위에 선두와의 승차는 벌써 8경기나 벌어져 있다.

이대호로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득점 찬스 자체가 적다 보니 홈런이 아니고는 타점을 올릴 기회도 변변치 않다. 5개의 홈런 가운데 4개가 솔로 홈런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릭스의 테이블세터진인 사카구치 도모타카, 오비키 게이지는 나란히 2할2푼5리의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3번으로 나서는 고토 미쓰타카 역시 2할4푼8리의 타율에 머물고 있다. 이대호는 득점권 타율이 3할3리로 나쁘지 않지만, 선두타자 또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또 간혹 결정적일 때 주자를 두고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투수가 정면승부를 회피하며 나쁜 볼을 던지곤 한다.

홈런을 친 경기에서 팀이 승리를 하지 못한다면 그 홈런은 빛을 잃고 만다. 홈런을 치고도 기뻐할 수 없는 이대호의 불편한 진실. 오릭스의 팀 성적이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이대호 홈런 일지

①4월21일 니혼햄전. 0-4로 뒤지던 4회말 솔로포. 1-8 패.(오릭스, 영봉패 모면)

②4월30일 세이부전. 3-4 뒤지던 7회말 동점 솔로포. 5-4 승

③5월6일 니혼햄전. 0-2로 뒤지던 6회초 동점 투런포. 2-3 패

④5월11일 라쿠텐전. 1-3으로 뒤지던 8회말 추격 솔로포. 2-3 패

⑤5월13일 라쿠텐전. 0-1로 뒤지던 4회말 동점 솔로포. 1-4 패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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