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격수로 뛰면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유일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로드리게스처럼 유격수 출신 홈런왕에 도전장을 낸 선수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가 그 주인공이다. 강정호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팀이 5-0으로 앞서고 있던 6회초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의 5구째 슬라이더(130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2호포.
강정호는 홈런 부문 1위를 굳게 지키면서 2위 최정(9홈런, SK 와이번스)과 격차를 벌렸다. 또한 이날 2타점을 추가해 28타점으로 홍성흔(롯데, 26타점)을 제치고 타점 부문에서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강정호의 투런포에 힘입어 7-0으로 달아나면서 롯데의 추격의지를 꺾었고 결국 8-0 완승을 거뒀다. 롯데전 2연승을 달리는 데 도움이 된 영양가 만점 홈런이다.
넥센 박흥식 타격코치는 강정호에 대해 "손목 힘이 무척 좋다"며 "그래서 스윙을 크게 하기보다 좀 더 간결하게 하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올 시즌 초반부터 타구 비거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강)정호는 투수와 수싸움이 능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홈런왕 타이틀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손사래를 친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홈런 타이틀에는 욕심이 없다"며 "그래도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23홈런은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 2009년 23홈런을 쳐 한 시즌 개인 최다를 기록했는데 최소 그 이상의 홈런은 치겠다는 말이다.
조이뉴스24 사직=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