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열심히보다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정든 넥센 유니폼을 벗고 '두산맨'이 된 오재일(26)이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소감을 전했다.
오재일은 지난 9일 이성열(28)과의 1대 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오재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한화와의 경기를 앞둔 10일 잠실구장에서 오재일의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재일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다. 트레이드가 결정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인상 쓰고 있어 뭐하냐"며 웃음을 보였다.
먼저 오재일은 "열심히보다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카드가 안 맞는다고 말이 많기 때문에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쁘지만 그만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새로운 소속팀 두산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어떨까. 오재일은 "열심히 하는 팀이라는 인상이다. 허슬두 아닌가"라며 "어렸을 적부터 두산을 좋아했었다. 그렇다고 트레이드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취재진에 웃음을 안겼다.
전 동료가 된 오재영으로부터 격려 메시지도 받았다고 한다. 오재일은 "재영이 형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며 "지금 안 좋은 소리도 많은데 보란 듯이 뒤집어버리라고 말해주더라"고 전했다.
이날 오재일은 두산의 8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8번 타순에 배치된 것은 새로운 소속팀에서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하라는 김진욱 감독의 배려로 보인다.
김진욱 감독은 "오재일에게 '모든 것은 너에게 달렸다'고 말해줬다"며 "트레이드를 해서 데리고 왔다고 해서 내가 키워주고 그런 것은 절대 없다. 변화된 환경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오재원의 분발을 당부했다.
한편 넥센에서 등번호 10번을 달았던 오재일은 두산에서는 이성열이 달던 36번을 등번호로 사용하게 됐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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