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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누적된 팬 불만 달래기 급선무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의 행보가 요란스럽다. 팬들은 윤성효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가 하면 선수들에게도 제대로 뛰라는 응원 현수막을 제작해 자극하고 있다.

이런 팬들의 요구에 수원 구단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최근 3경기서 3연패에 0득점 11실점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아직 시즌 23경기나 남은데다 언제든지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윤 감독의 중도 퇴진은 말이 안된다는 반응이다.

21라운드까지 종료된 현재, 수원은 12승3무6패, 승점 39점으로 3위를 기록중이다. 1위 전북 현대(46점)에 승점 7점차로 벌어져 있고 4위 울산 현대(38점)에는 1점차로 바짝 추격당하는 중이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수원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서포터 그랑블루 집행부는 긴급회의를 통해 0-3으로 완패했던 지난 14일 전북전부터 윤 감독에 대한 퇴진 응원과 선수단 및 구단의 혁신을 요구하는 응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상황에 따라 이런 응원은 시즌 말미까지 계속될 것이다.

많은 팬을 대표하는 조직인 만큼 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서포터의 생각이다. 과거 서포터 운영진으로 참여했던 A씨는 "그랑블루는 K리그 응원 문화를 대표하는 조직이다. 그랑블루의 선택이 타 구단 서포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자주 모여 각자의 의견을 개진한다. 윤 감독 퇴진 요구는 쉽게 나온 것이 아니다. 팬들의 쌓인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지난 2010년 6월 차범근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임하면서 시즌 중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그 해 수원은 6강에 들지 못했지만 7위로 마감했고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소득이 있었다. 윤 감독은 패스 축구로 수원을 바꿔 놓겠다고 선언해 팬들의 기대감도 상당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수원은 4위로 마감했다. 2008년 이후 정규리그 우승을 하지 못해 수원 팬들은 윤 감독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숭실대 감독 출신인 그가 단기전에는 강할지 몰라도 장기전에서의 팀 운영 능력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선수 영입도 불만거리다. 최근 수원이 강원FC에서 영입한 미드필더 박태웅을 비롯해 다수가 숭실대 감독 시절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물론 이들을 잘 활용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한두 명을 제외한 다수는 비주전급이라 영양가 없는 영입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경기 스타일도 롱패스 위주의 단조로운 축구로, 짦고 정교한 패스 위주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당초의 말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하는 것도 실망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A씨는 "(밖에서 지켜봐도) 현 서포터 운영진이 구단 측과의 교류가 과거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단에서 팬들의 목소리가 나오면 듣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윤 감독 감싸기에만 급급하다.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수원 고위 관계자는 "수원은 쉽게 흔들리는 조직이 아니다. 사과문까지 발표하면서 변화를 약속했다. 당장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긴 안목으로 지켜봐달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동건 등 부상 선수가 복귀하면 공격력이 극대화될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게 도와달라. 서포터와도 지속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놓을 것이다"라고 질책보다는 성원을 부탁했다.

수원은 대구FC-광주FC-인천 유나이티드 등 시민구단과 연속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들과의 겨루기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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