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열린 17일 목동구장에서 조명탑 때문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목동구장 조명탑은 두 차례 말썽을 부렸다. 5회말 넥센 공격 종료에 이어 클리닝타임까지 지났지만 롯데의 공격이 시작되지 않았다. 3루와 본부석 사이에 위치한 조명탑의 일부가 꺼졌다. 이 때문에 롯데 공격은 5분 동안 지연됐다.
경기가 다시 시작되자 롯데는 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2-2로 팽팽한 가운데 선두타자로 나온 김주찬이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로부터 좌익수 앞 안타를 쳐 출루했고 이어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다. 손아섭의 2루수 땅볼 이후 홍성흔이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쳐 3-2를 만들었다.
그런데 조명탑은 7회말 넥센 공격 도중 다시 한 번 더 고장났다. 일부 조명이 꺼졌고 넥센 김시진 감독은 구심에게 이를 지적하며 경기 중단을 요구했다.
오후 8시 57분에 중단된 경기는 7분이 지난 뒤 다시 재개됐다. 그런데 롯데 필승 계투조 중 한 명인 김성배의 어깨가 식어서일까. 넥센 공격은 이 때부터 집중력을 보였다.
정수성의 도루에 이어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서건창과 장기영의 적시타가 연속해서 터져 2-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결국 넥센은 롯데를 6-3으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고 롯데는 경기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해 3연패를 당했다.
두 팀 다 조명탑 말썽 이후 공격에서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경기 후반 대량 득점을 올린 넥센이 결과적으로 덕을 더 많이 본 셈이다.
한편 목동구장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체육시시설관리사업소 측은 "두 차례나 조명탑 일부가 꺼졌는데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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