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남영동 1985'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대선을 앞둔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는 소감을 알렸다. "영화가 대선에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직설적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6일 부산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남영동 1985'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지영 감독은 오는 11월 영화 개봉이 예정된 것에 대해 "전작 '부러진 화살'의 촬영이 늦어졌다면 (그 시기 개봉이) 안됐겠지만 속도 있게 촬영해 영화를 완성했다"며 "언제 개봉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것에 대해선 대선 전에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나도 공감했고 여러분도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故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남영동 1985'의 11월 개봉은 영화계를 넘어 정치계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법 하다. 정 감독은 "이 작품에 대선에 영향 미칠지, 영향을 미친다면 어떻게 미칠지 모르지만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며 "감독으로서 영화가 세상에 반영되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감독은 고문 상황을 다룬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어느 정도 몰입을 경험할 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는 사람들이 실제로 아픔을 느낄까 고민했다. 아파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고문 장면을 찍을 때 생각보다 힘이 들더라. 관객들도 내가 아파한 만큼 아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영화를 잘 찍은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남영동 1985'는 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9월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22일 간 당한 고문을 극 사실적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김근태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파괴하는지를 정공법으로 보여준다. 오는 11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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