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리즈 승부의 관건은 '허리'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대망의 한국시리즈가 24일 시작된다. 정규시즌 1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 힘겹게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올라온 SK 와이번스가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의 전력이 우세하다는 평이지만 SK도 밀리지 않는다. 삼성이 크게 앞서는 부분은 없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이 체력적인 면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SK가 실전 감각과 사기 면에서 앞서는 정도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SK가 오히려 10승9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1,2차전 선발로 삼성은 윤성환과 장원삼이, SK는 윤희상과 마리오가 나선다. 삼성에서는 탈보트와 배영수가, SK에서는 송은범과 김광현이 그 이후를 대비할 전망이다. 선발 싸움에서도 어느 한 팀이 확실하게 낫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무리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버티고 있는 삼성이 우세라고 할 수 있지만 SK의 정우람 역시 공략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승부는 선발과 뒷문을 연결하는 허리 싸움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기까지 삼성은 정현욱, 권혁, 안지만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SK는 엄정욱, 박희수가 셋업맨 역할을 맡는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엄정욱이 SK로서는 불안요소다. 플레이오프 등판이 잦았던 박희수의 체력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스윙맨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일명 '1+1' 전략으로 패권을 차지했다. 한 경기에 선발투수 2명을 투입하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정인욱과 차우찬이 그 역할을 담당했다. 올 시즌에는 정인욱이 엔트리에서 탈락한 가운데 정규시즌 선발로 활약하며 11승을 거둔 고든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또 신예 심창민도 출격 대기를 한다.
SK는 플레이오프 5차전 MVP 채병용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새롭게 포함된 부시가 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채병용의 활약이 SK의 믿는 구석이다. 싱싱한 어깨로 합류한 부시도 '비밀병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과 SK는 강력한 뒷문을 자랑하는 팀이다. 경기 후반 승부가 뒤집히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양 팀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질 투수들에게 무거운 책임이 주어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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