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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 박찬욱·박찬경 감독, 판소리 어떻게 그렸나


[권혜림기자]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신작 단편 영화 '청출어람'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 등재된 판소리를 소재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찬욱·박찬경 감독은 파킹 찬스(PARKing CHANce)라는 공동 팀명으로 송강호·전효정 주연의 영화 '청출어람'을 선보인다. 파킹 찬스는 말 그대로 주차 기회를 노린다는 의미로, 틈새를 공략하는 영화로 실험성과 예술성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은 팀명이다.

'올드보이' '박쥐' 등을 연출한 데 이어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스토커'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과 그 형제 박찬경 감독이 손을 잡았다. 이들은 전작 '파란만장'에 이어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연출해 눈길을 끈다.

'청출어람'은 소리 연습을 위해 산행에 나선 고집 불통 스승과 철부지 소녀 제자의 어느 특별한 하루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명창들이 판소리로 자연의 소리를 노래하면 자연이 그에 화답했다는 전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송강호는 스승 역을 맡아 노인 연기에 도전한다.

엉화는 판소리에 판타지적 요소들을 가미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그린다. 판소리를 소재로 삼은 데는 '파란만장'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등의 작품에서 일관적으로 전통적인 한국 문화 소재를 택했던 박찬경 감독의 아이디어가 크게 적용됐다.

박찬욱·박찬경 감독은 사전 조사를 위해 옛 명창들의 소리를 수집해서 들어본 이후 판소리의 정취와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두 말 할 것 없이 '청출어람' 슬로건이기도 한 ‘자연으로 가는 지름길’로 판소리를 선택했다. 여기에는 젊은 세대들이 판소리를 좀 더 가깝게 느끼도록 하려는 의도와 한국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취지도 있었다.

'청출어람'의 본예고편 등에서 맛보기로 노출된 경주의 비경 역시 세계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청출어람'에는 판소리와 함께 경주 남산, 용연 폭포 등 국내 비경과 자연의 순간을 담은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단편 영화임에도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풍부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청출어람'은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웨이 투 네이처(Way to Nature)' 필름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편 작품이다. 이달 말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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