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 외에는 다른 팀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인민 루니' 정대세(29, 수원 삼성)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K리그의 흥행 아이콘이 되기를 바랐다.
정대세를 1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8일 입국한 정대세는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메디컬테스트에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3년 간 수원에서 뛰기로 계약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FC쾰른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며 K리그행을 모색하다 수원의 제의를 받고 미련 없이 입단을 결심했다는 정대세는 "수원이 부른다는 이야기에 다른 팀을 생각하지 않았다. (북한대표팀 선배) 안영학이 예전에 뛰었다는 점이나 팬들이 많다는 점에서 끌렸다"라고 전했다.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뛸 때 K리그 팀들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겨뤄봤던 정대세는 "일본에는 기술과 속도가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한국은 그에 더해 거친 면이 더해진 것 같다. 물론 K리그에 우수한 선수가 많다는 점도 검증됐다"라며 K리그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했다.
수원에서 서정원 감독이 현역 시절 사용한 등번호 '14번'을 달게 된 것에 대해서는 "쾰른에서 일본으로 돌아갈 때 서정원 감독이 쾰른에 있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보지는 못했는데 전화 통화를 통해 수원에 오기를 기대한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서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14번과 20번이 비었는데 14번을 택했다. 서 감독님을 비롯해 수원에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안다. 전지훈련부터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수원은 정규리그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다양한 대회에 나선다. 그런데 정대세의 경우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국인 아버지와 조선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조선적(籍) 신분인 그는 북한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AFC에서 정대세의 국적을 달리 해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정대세는 아시아쿼터 영입 신분이 된다.
수원 구단은 AFC에 정대세의 국적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려달라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정대세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국적 문제가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뒤 "그래도 국내리그에서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국 인터뷰에서 제시한 올 시즌 목표인 수원의 우승과 15골에 대해서는 "우승팀의 공격수는 15골 정도는 넣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그렇게 말했다"라며 반드시 두 가지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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