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정말 뿌듯하네요. 가능성도 충분히 봤습니다."
부천FC 1995는 올해부터 K리그(2부리그)에 참가한다. 지난해까지 챌린저스리그(4부리그)에서 뛰었지만 2부리그를 출범시키면서 각종 혜택을 내세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정책을 잘 따라가 K리그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6년 부천 SK가 전격적으로 제주도 연고이전을 하면서 부천은 연고지에 있던 프로팀을 잃었다. 이에 축구회관과 SK그룹 본사 사옥으로 몰려가 항의 집회까지 갖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자발적으로 부천 프로팀의 부활을 바란 팬들이 뭉쳤고 2008년 팀 창단과 함께 챌린저스리그에 참가했다. 경기당 평균 유료관중 1천명을 모을 정도로 부천의 축구 열기는 대단했다.
마침 프로연맹이 올해부터 2부리그 출범을 추진하면서 부천에는 희망의 등불이 커졌다.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부천시에서도 구단 지원을 검토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부천시의회에서 '부천FC 지원 조례안'이 재적의원 28명에 찬성 14표, 기권 14표가 나와 부결됐다.
창단 첫해 시에서 15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이후 2017년까지 4년간 매년 2억원씩 줄여나가는 안이지만 시의회 의원 일부가 재정 확보에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12월 극적으로 조례안이 가결되면서 부천은 K리그와 인연을 맺게 됐다.
부천 시민들과 팬들에게는 기쁜 소식이었다. 2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FC 1995의 연습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시의회 의원 5명과 직접 현지를 찾은 김만수(49) 부천시장은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 시장은 스스로 부천 프로팀의 부활을 바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그는 "부천 시민들이 한데 모여 응원을 할 수 있는 프로팀이 SK의 연고이전 후 없었다"라며 "이제는 서서히 자리도 잡아가는 것 같다. 정말 기쁘다"라고 감격을 표현했다.
이날 연습경기는 '연고이전 더비'라는 특수성으로 부천=제주의 라이벌전이 됐다. 선전 끝에 1-2로 부천이 패했다. 향후 양팀의 관계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김 시장은 "경기를 지켜보니 점점 짜임새도 있고 투지도 좋고 속도감도 있는 것 같다"라며 발전되는 팀이 되기를 바랐다.
구단 운영은 많은 난관 앞에 놓여 있지만 지혜롭게 극복하겠다는 생각이다. 지하철 7호선이 경기장 앞을 통과하는 등 제반 여건이 좋게 형성된 만큼 다양한 형태로 구단 발전을 돕겠다는 것이 김 시장의 생각이다.
김 시장은 "현재 팀 운영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도 챌린저스리그에서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잘 안다. 한번에 욕심내기는 어렵지만 천천히 해나가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겠느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제주행에 5명의 시의원과 동행한 것도 현장에서 살펴보고 구단의 중요성을 인식하라는 의미였다. 김 시장은 "모든 의원들이 출범에 큰 도움을 줬다"라며 "구단 발전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시민들을 한데 화합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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