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큰 공연장을 선호하지 않았다던 이문세는 왜 5만명 규모의 잠실 주경기장으로 갔을까.
가수 이문세는 오는 6월1일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소식을 밝혀 가요계와 공연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티켓 파워와 탁월한 공연 완성도를 보여온 이문세가 유명 아이돌도 힘든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입성하게 된 것.
이문세는 12일 오후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공연 '대한민국 이문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공연 계획 등을 밝혔다.
이문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제 음악 인생에 있어 꿈꿔왔던 공연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상징적인 공연장이라 꿈꿀 수 있지만 현실에서 표현하기가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 지난 음악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었다. 4년 전부터 계획해왔으며, 작은 소극장공연부터 체조경기장까지 해봤는데 배짱을 부려봤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공연 타이틀을 '대한민국 이문세'로 지은 이유와 관련 "대한민국과 이문세 사이에 많은 수식어를 넣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문세, 대한민국에서 슬프지만 아름다운 노래를 많이 발표한 이문세, 대한민국 사람들을 위한 이문세, 그렇게 풀어보면 거창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5만명 규모의 대형 공연. 규모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이문세'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문세는 "큰 공연을 선호하지 않았고, 절대 큰 공연장에서 하고 싶지 않았다. 관객을 많이 오게 하는 것이 최고로 성공한 공연은 아니다. 흥행 측면에서는 성공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두 번 할 것이 아니라면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문세는 "나는 소수의 관객을 내 마니아로 만드는 것이 좋다. 20여년 공연을 해왔는데 소극장이나 정식 공연장에서 정성껏 준비한 연출을 해왔다. 그게 제게 큰 재산이었다. 굳이 큰 공연장에서 하는데 내용이 없으면 30년 음악인생에서 끝난다"고 소신을 말했다.
이문세는 "이번에 가장 큰 숙제는 그 많은 관객들을 한 사람이라도 소외감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제 목표다. 산만하지 않게, 집중력 있게 하고 싶다. 제가 아무리 화려하게 춤을 춘다고 해서 집중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문세의 본질, 갖고 있는 것을 녹여냈을 때 더 감동이다. 어설픈 옷을 입히면 불편한데 과장되지 않게, 정성을 다해 노래하면 몰입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하고의 싸움이다. 긴장을 놓지 않게 하기 위해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야 한다. 밀당을 해야 하는 곳이 공연장이다. 그런 작전을 매일 고민하고, 회의하고 있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문세의 공연 연출팀은 "이문세의 음악은 스스로가 존재하는 이유가 됐고 국민에게 위안이 됐다. 이문세 자체가 콘셉트다. 대본과 연출은 가수 안에 들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30년간 이문세가 쌓아온 정서들을 끄집어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공연 콘셉트를 전했다.
이문세는 오는 6월1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5만명 규모의 초대형 공연 '대한민국 이문세'를 연다. 국민가요로 자리 잡은 '광화문연가', '옛사랑', '시를 위한 시' '붉은 노을' '가을이 오면' 조조할인' 등 수십 곡의 히트곡으로 무대를 수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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