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불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원상(27)이 시범경기 첫 선을 보였다.
유원상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0.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몸 상태가 회복됐다는 것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투구수는 17개.
선발 리즈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은 홍성흔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루에 있던 주자 고영민을 홈으로 들여보냈다. 리즈의 실점으로 기록됐지만 2사 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원상의 책임이 컸다.
이어 유원상은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LG 벤치는 7회초부터 좌완 이상렬을 등판시키며 유원상을 쉬게 했다.
올 시즌 유원상에게는 LG 불펜 필승조의 중심축이라는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 차출돼 WBC를 치르고 돌아온 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팔꿈치에 통증이 생긴 것. 그동안 시범경기에 등장하지 못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날 유원상은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비록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최고 구속은 시속 145㎞까지 기록하며 정상치에 가까워졌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구속도 140㎞까지 나왔다.
유원상이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LG 벤치도 근심 하나를 덜었다. 마무리 봉중근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개막전에는 불펜 필승조를 무리없이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상 소식 후 그동안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LG 팬들의 속을 태웠던 유원상. 첫 등판을 통해 자신의 건재를 알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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