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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왜 아직은 '4강 후보'로 부족한가


[정명의기자] 강팀은 승기를 잡은 경기를 놓치지 않는다. 반면 약팀은 다 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는 경우가 많다. 후자의 경우를 LG 트윈스가 보여줬다.

LG가 뼈아픈 1패를 당했다. 7일 열린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끝에 4-5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이날 패배에도 LG는 4승3패로 승률 5할 이상은 유지했다. 그러나 이겼다면 5승2패로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실책이 패배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날 LG는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 중 3개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1회초 포수 조윤준이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된 공을 1루로 악송구해 무사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선취점을 빼앗겼고, 연장 11회초에는 이상열과 오지환의 연속된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항상 그렇듯 역전패라는 점도 아쉽다. 특히 올 시즌 강력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는 유원상, 정현욱, 봉중근 등 불펜 트리오를 보유하고도 7회 이후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과감한 투수교체가 아쉬운 대목이다.

4-1로 앞서던 7회초.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른 선발 주키치가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3루수 정성훈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 주키치는 연속 4개의 안타를 더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LG 벤치는 동점이 되고 나서야 불펜 필승조 유원상을 투입했고, 유원상은 고영민을 삼진,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유원상을 조금만 더 일찍 올렸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지는 한 번 생각해볼 대목이다. 유원상, 정현욱, 봉중근은 이후 8,9,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누가 봐도 LG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다. 1회초 실책으로 선취점을 뺏기긴 했지만 1회말 곧바로 동점에 성공한 뒤 2회말 대거 3득점, 4-1까지 앞서나갔다. 두산 선발 올슨은 2회까지 50개가 넘는 투수구를 기록하며 강판 직전이었다.

LG는 흔들리는 올슨을 상대로 점수를 더 뽑아야했다. 2회말 4-1로 점수 차를 벌린 뒤 1사 1루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정주현이 도루 실패로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박용택의 안타와 정성훈의 볼넷이 이어지며 다시 1,2루를 만들었지만 이진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올슨은 6회까지 버텼다. 2회부터 분주하던 두산의 불펜은 7회가 돼서야 문이 열렸다. 뜨겁게 달아오른 것처럼 보였던 LG 타자들의 방망이는 2회 이후 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경기 결과는 뼈아픈 역전패였다.

3점의 리드를 잡고 6회를 넘겼다. 선취점을 내준 뒤 역전하는 과정의 경기 흐름도 좋았다. 게다가 LG는 막강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LG는 승리의 7부 능선을 넘은 상황에서 전세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왜 아직은 LG가 4강 후보로서 부족한지를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

발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제 실점 후 곧바로 동점, 역전에 성공했고 상대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도 좋았다. 5회초 오지환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위기도 깔끔한 병살 유도로 극복했다.

LG에게 올 시즌은 약팀에서 강팀으로 거듭나는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분명 지난해에 비하면 전력이 나아졌다. 새로운 얼굴들도 속속 등장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LG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실책을 줄이고,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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