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승리가 없어도 괜찮다. 최근 두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 나이트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나이트는 개막 후 4승을 거두며 쾌조의 시즌 출발을 했다. 지난 시즌 16승(4패)을 거두며 다승 부문 2위에 오른 위력이 올해도 이어지는가 했다. 그러나 5월이 되면서 흔들렸다. 승수를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부침이 심했다.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선 3.1이닝 7피안타 8실점(8자책점)하며 올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부인의 넷째 아이 출산 때문에 미국을 다녀오느라 잠시 팀을 비운 그는 16일 복귀 무대를 가졌다. 이날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1이닝 동안 5피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볼넷 7개를 허용한 게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나이트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부터 조금씩 제 실력을 회복했다. 타선의 지원이 없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이닝 1실점(1자책점) 호투했다. 29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6.1이닝 동안 8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 7개를 잡아내고 3실점(2자책점)하면서 제몫을 했다.
염 감독이 나이트에 대해 '최근 두 경기는 마음에 든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위를 되찾아가던 나이트는 4일 삼성을 상대로 6.2이닝 7피안타 1실점 호투해 넥센의 3-1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난 4월 30일 대구 삼성전 이후 35일 만에 승리투수를 맛보며 시즌 5승째(1패)를 거뒀다.
나이트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는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팀이 2연패를 기록하고 있었고 올 시즌 팀이 3연패를 당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했다"고 얼마나 정신무장을 하고 공을 던졌는지를 알렸다.
또한 나이트는 "초반 위기를 수비수들이 잘 막아줘 정말 고맙다"며 "오늘 경기에서 볼넷이 적은 게 마음에 든다. 하지만 안타를 좀 많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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