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불펜 방화로 또 다시 시즌 7승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2.83(종전 2.85)로 약간 낮아졌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지만 9회말 다저스 마무리 켄리 얀센이 리드를 날려 류현진은 7승을 다시 한 번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이날 30타자를 상대한 류현진은 공 108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66개를 잡았다. 땅볼로 10명, 뜬공으로 2명을 처리해 땅볼투수로의 전환에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경기 내내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1회초 첫 타자 마이클 영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강타자 체이스 어틀리에게 그만 일격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1에서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던진 76마일(122㎞) 커브가 통타당해 담장을 넘어갔다.
다행히 1회말 다저스 4번타자 헨리 라미레스의 스리런 홈런이 터져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2회에도 1사 뒤 벤 리비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류현진의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우타석의 카를로스 루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투수 클리프 리 또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사히 수비를 끝냈다.
초반 불안한 투구가 3회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홈런포를 허용했다. 또 어틀리였다. 1사 뒤 어틀리와 맞선 류현진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몸쪽으로 제구가 잘 된 공을 어틀리가 제대로 노려 친 결과였다.
4회에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선두 델몬 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후 리비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하위타선인 루이스와 클리프 리를 나란히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공수를 교대했다.
가장 큰 고비는 6회였다. 선두 영을 풀카운트 씨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존 메이베리를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러나 리비어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다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후속 루이스를 고의사구로 피한 후 투수 리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7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이날 유일한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수비를 끝낸 뒤 7회말 타석 때 대타 제리 헤어스톤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다저스 불펜은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9회초 마무리 켄리 얀센이 등판했지만 선두 마이클 영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설상가상 영의 평범한 타구를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제대로 잡지 못해 무사 2루가 됐다. 후속 어틀리의 2루땅볼로 조성된 1사3루서 지미 롤렌스의 짧은 플라이 때 다저스 중견수 맷 켐프의 홈송구를 포수 A.J 엘리스가 정확히 포구하지 못해 3루주자 영이 홈을 밟았다. 3-3 동점.
결국 류현진의 7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다저스는 9회말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승리했다. 최근 8경기 7승으로 급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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