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산넘어 산이다.
류현진이 상대 에이스들과 잇따라 맞붙게 되는 최악의 일정을 맞았다. 시즌 7승 문턱에서 4번이나 미끄럼을 탄 류현진은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붙는다. 이 경기 뒤 예정된 상대는 이미 2차례 맞대결한 난적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다.
200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리는 올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2.51로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는 타선 지원도 받고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16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불운으로 6승(9패)에 그친 것과는 다르다. 무기력한 다저스 타선이 얼마나 리를 공약할지도 미지수다.
필라델피아전을 마친 다음에는 범가너와 2번째 리턴매치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이다. 류현진은 앞선 범가너와 2차례 맞대결에서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3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2.84이다.
류현진이 계속해서 상대 에이스들과 맞붙게 된 건 지난 19일 예정된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가 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하루 밀린 20일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이후 상대팀의 1선발급 에이스들과 줄줄이 맞붙는 일정에 접어들었고, 기대했던 7승도 점점 늦춰지고 있다.
사실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상대 에이스와 맞붙어 이긴다면 그만큼 자신감을 얻게 되고 큰 스포트라이트도 받게 된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리와 맞대결은 류현진의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 8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해왔던 대로만 던져준다면 승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다저스는 27일까지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투타가 안정되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류현진은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 시즌 15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14번이나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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