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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은 雨규민?…안타까운 등판 연기


11일 NC전에 18일만 선발 복귀…또 비 예보 변수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잠수함 투수 우규민(28)이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바로 비(雨)다.

LG는 11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우규민을 선발로 예고했다. 우규민에게는 지난달 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18일만에 오르는 선발 마운드다. 하지만 이날 서울에는 오후까지 비가 예보돼 있어 우규민이 등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규민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6승(1완봉)3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 중이다. 6승은 리즈, 봉중근과 함께 팀내 최다승 기록.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제외하면 리즈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6승에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종전 5승)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우규민은 2주가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조차 없었다. 선발 등판을 못했기 때문. 마지막 선발 등판 후 팀이 나흘간의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됐다. 그 사이 우규민은 불펜 투수로 2경기에 등판했다. 지친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일종의 팀을 위한 희생이었다.

선발로 예고됐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적도 있다. 지난 4일 잠실 한화전이었다. 결국 LG 벤치는 다음날 넥센전에 우규민이 아닌 리즈를 선발 등판시켰다. 지난해까지 불펜 경험이 있는 우규민을 계투로 활용하는 것이 팀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만약 11일 NC전까지 우천으로 등판하지 못한다면 우규민은 올 시즌 벌써 3번째 우천으로 인해 등판이 미뤄지게 된다. 지난 4일 한화전과 시즌 초반이던 4월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우규민은 우천으로 예정됐던 선발 등판이 밀리는 경험을 했다. 우규민의 성이 '비 우(雨)' 자와 발음이 같아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은 아닌지 느껴질 법도 하다.

선발 투수로서의 페이스가 매우 좋았었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우규민은 마지막 선발 등판까지 4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우규민이 등판하면 팀도 이기고 자신도 승리를 챙기는 패턴이 6월 내내 계속됐던 것이다.

연승의 시작은 6월5일 두산전이었다. 우규민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 6월11일 한화전, 6월16일 넥센전에서도 잇따라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우규민은 6월23일 삼성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쾌투로 4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우규민은 선발 등판 없이 중간계투로만 2경기에 등판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기본 역할은 확실하게 해냈던 우규민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잠수함 투수 특유의 날카로운 변화구에 제구력까지 안정을 더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팀이 휴식기를 맞으며 우규민의 등판은 밀리고 또 밀렸다. 설상가상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고 있다.

다행히 LG는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지난 주말 넥센에게 충격의 3연전 스윕을 내줬지만 NC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10일 현재 2위 넥센을 반경기 차, 선두 삼성을 2경기 차로 쫓으며 3위에 올라 있다. 우규민만 등판이 늦어지고 있을 뿐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모두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혹시 11일 NC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더라도 우규민은 다음 경기에 곧바로 재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주키치의 2군행으로 더는 LG 선발진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상황 속, 오랜만에 서는 선발 마운드에서 우규민이 어떤 피칭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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